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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Dec 24. 2018

사천 용두공원

용이 앉은자리에 있는 공원

일상적으로 모든 것이 과학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현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해하지 못할 것 같은 일들은 있다. 무언가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희망 혹은 미래에 대한 바람을 담아 이름을 짓는 경우가 많다. 사람은 조금씩 변해갈 가능성이 있는 존재며 위대해질 수도 있다. 서양에서야 용이 폭력적이며 상대해야 할 대상이지만 한국이나 중국, 일본 등에서는 용이 긍정적인 이미지로 자리 잡았다. 

사천의 와룡산은 사천시장의 이름을 달고 등산대회를 열정도로 사천에서는 상당히 의미가 있는 산이다. 남해바다에서 불과 수 킬로미터 떨어진 곳이며 와룡산에 올라서서 보면 사천의 멋진 풍광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그 산자락에는 와룡저수지가 만들어져 있고 밑으로 내려오면 용두공원이 있다. 

지도에서 찾아보면 소공원이라고 되어 있지만 소공원의 규모 치고는 마치 제대로 된 생태공원처럼 잘 조성되어 있어서 여행지로 찾아갈만한 곳이다. 

이곳을 흐르는 물은 예전의 삼천포의 지명을 그대로 사용하는 곳으로 삼천포천이라고 명명되어 있다. 와룡산에서 흘러내려오는 물이 이곳을 따라 흘러내려간다. 그리고 흘러 흘러 내려가다가 삼천포에서 바다로 유입이 된다. 

용두공원 어린이 놀이시설도 아기자기한 맛이 있는 놀이시설이다. 

아주 조금 운동이 되는 산행을 시작해 보았다. 800미터가 살짝 넘는 와룡산은 등산을 제대로 하는 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진 산이다. 

와룡저수지로 가는 길에는 산책로와 데크길도 만들어져 있는데 끝자락에 가면 네덜란드에서 흔히 보는 풍차도 있다. 


와룡이라는 단어는 의미가 좋다. 누워 있는 용이란 뜻으로, 지금은 초야에 묻혀 있으나 때를 만나면 큰일을 할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때가 혹은 도와주는 사람이 그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와룡저수지에 심어져 있는 이 나무는 마을을 지켜주는 신성한 나무라고 한다. 설명을 보면 마을을 지켜주는 신성한 나무이기에 해코지를 하면 안 좋은 일이 생긴다고 적혀 있다. 어느 정도 신성한지는 모르겠지만 나무와 와룡저수지는 상당히 잘 어울려 보였다. 올해가 며칠 남지 않아서 그런지 2019년의 기운이 느껴지는 것 같다. 

올해 부엉이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이 시간에 글을 쓰라고 머리에서 말한 것도 그렇지만 크리스마스 캐럴이 생각나는 새벽이다. 영국 캐럴의 황금기(1350경~1550)에 대다수 캐럴은 유절 노래의 성격을 띠며 근대적 의미에서의 6/8박자의 리듬을 가지고 있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부엉이의 이야기 그리고 사랑, 희망, 크리스마스의 따뜻함을 가득 품은 올해의 크리스마스를 보내셨으면 좋겠다.


I Wish You a Merry Christmas 
I Wish You a Merry Christmas

I Wish You a Merry Christmas 
And a 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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