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 산업
충청남도의 마을기업들
전국에 수많은 마을기업이 있지만 성공적으로 운영되는 곳은 많지가 않다. 그렇지만 로컬푸드와 직결될 수도 있고 대기업이 생산되는 대량생산 식품보다 마을기업같이 조금은 정성을 다하고 좋은 재료로 만든 식품이 많이 나오는 것이 좋다. 이번에 만나본 제품들은 말 그대로 6차 산업에 의해 만들어진 것들이다. 6차 산업이란 농촌의 유무형 자원을 활용한 제조ㆍ가종의 2차 산업과, 체험ㆍ관광 등의 서비스 3차 산업의 융복합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와 지역의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를 촉진하는 활동의 의미한다.
충남에는 지역마다 특산품들이 있다. 예를 들어 청양은 고추와 구기자, 맥문동, 예산은 사과, 예산은 간장, 사과, 각종 장류, 당진은 쌀, 보령은 해산물 등인데 보통 6차 산업에서는 과일이나 농산물을 다시 한번 가공한 제품들이 많이 나온다. 장구리 협동조합의 흑삼 발효커피, 오병이어 협동조합의 딸기잼, 쌍지팡이 협동조합의 사과고추장, 전통된장, 꿈순이들의 영농조합의 사과즙, JT영농조합의 알밤 콩 국장, 발효 고추장, 금산 힐링푸드 영농조합의 아로니아 분말, 꽃뫼 영농조합의 맥문동차, 백석올미 영농조합의 매실한과세트는 충남 지역 마을기업이 만들어낸 식품들이다.
경기가 어렵다고 하지만 그 속에도 길은 있다. 소비자들과 생산자와 직접 연결되는 것은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될뿐더러 생산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질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지향할만하다.
흑삼으로 만들었다는 커피인데 처음에는 어떻게 먹어야 되는지 살짝 궁금했다. 그냥 뜨거운 물에다가 바로 타서 먹을 수가 있을까. 냄새를 맡아보니 건강할 것 같기는 한데 우선은 뜨거운 물로 녹여보기로 한다.
우선 뜨거운 물에다가 커피를 조금 타보았다. 잘 저어보았지만 녹지가 않았다. 이 커피는 커피를 우려내는 전통방식으로 해야 할 듯하다. 뜨거운 물로 조금씩 우려내서 떨어트려서 커피맛을 내면 괜찮을 것 같다.
전통방식으로 만들어진 된장은 조금 짜다는 느낌이 들지만 조미료 등이 많이 들어간 시중 된장보다는 더 맛이 좋다. 냉이를 사서 된장을 끓이면 어울릴 듯하다.
보통 고추장에서는 섞는 비율이 정해져 있는데 이 고추장의 비율은 사과의 비중이 생각보다 높다. 오미자나 사과 같은 청이 많이 들어가면 숙성시켜 먹는 고추장으로 숙성시킬수록 맛이 좋지만 1년을 기점으로 맛은 조금씩 떨어진다.
살다 보니 알밤콩국장도 만나볼 수 있다. 알밤 콩 국장으로 요리를 만들면 어떤 맛이 날까.
이 한과를 만드는 올미원 (www.allmeone.com)은 58명의 조합원으로 이루어진 조합법인으로 김금순 할머니가 대표를 맡고 있었다. 처음에는 마을 사람들끼리 나누어 먹으려고 시작했던 작은 시작이 지금은 사회적 기업으로 당당하게 자리매김하여 2012년 안전행정부 주관에서 전국 최우수 마을기업 선정, 2014년 6차 산업 경진대회에서는 대상을 받는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 발효 과즙으로 만든 한과는 직접 먹어보니 달지도 않고 그 향이 좋아서 건강 간식으로 먹을 수 있다. 이 한과는 어머니와 지인의 어머니에게 두 봉씩 나누어서 드렸다. 달지 않아서 부담이 없다. 개인적으로 달달한 것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이 한과는 맛이 괜찮다.
맥문동을 마치 홍삼처럼 제품을 만들었다. 맥문동이 100%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맥문동은 뿌리의 모양이 보리와 비슷하고 겨울에도 잎이 시들지 않아서 붙여졌는데 먹어보니 자체의 단맛이 없는 맥문동이라서 그런지 부담이 없다. 차의 경우 연하게 끓여서 음용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2014년에 만들어졌다는 안행부 지정 마을기업은 꿈순이들의 영농조합이라고 한다. 사과, 블루베리, 아로니아, 체리가 있는 봉림이에서 재배하여 이렇게 제품을 만드는데 사과즙의 맛이 꽤나 좋다. 아침에 먹으면 무언가 건강해지는 느낌마저 든다.
아로니아의 생과로 먹어도 좋지만 이렇게 분말로 되어 있을 경우 물에 타서 먹어도 좋고 요거트에 타 먹어도 좋다. 아로니아는 베리류 중에서 가장 많은 항산화 성분을 가지고 있는데 노화방지와 피로 해소, 시력보호 빛 눈의 피로 감소에 큰 효과가 있다고 한다.
마침 지인이 요구르트를 하나 주어서 아로니아 분말을 넣어보았다. 몸에 좋다는 아로니아의 성분보다 우선 맛이 좋아서 먹는데 부담이 없다. 마을 기업은 지역 주민이 각종 지역 자원을 활용한 수익 사업을 통해 공동의 지역 문제를 해결하고, 소득 및 일자리를 창출하여 지역 공동체의 이익을 효과적으로 실현하는 바람직한 형태의 공동체이며 취약 계층의 생활 안정에 기여한다는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 마을 기업은 지역 주민 5명 이상이 출자하여 참여하여야 하며, 지역 주민의 비율이 70%를 넘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