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주년
독립기념관에서 만난 시련
1919년 그리고 올해 2019년은 100년의 시간 흐름이 있다. 올해는 독립운동의 분수령이라고 부를만한 민족운동인 삼일운동이 열리고 난 후의 100년이 다시 찾아온 기념적인 해이다. 황금돼지해라고도 부르면서 한국의 근대사의 시련을 다시 기억해야 하는 한해이기도 하다. 어둠이 깊으면 깊을수록 밝음이 더 빛이 난다고 했던가. 우연하게도 어둠의 역사 시련과 황금의 밝은 색이 교차되는 해이기도 하다.
2019년은 독립에 있어서 기념적인 한 해이기에 천안에 있는 독립기념관을 찾아가 보았다. 한국에서 독립의 역사를 가장 잘 살펴볼 수 있는 곳으로 천안의 독립기념관만 한 곳도 없다. 특히 겨레의 시련관은 근대역사에서 우리 민족이 시련을 겪었던 그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삼일 운동하면 유관순 열사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가 없다. 그렇기에 독립기념관에서는 1월의 독립운동가로 1919년 아우내 장터에서 만세운동을 주도했던 독립운동가인 유관순 열사로 정했다고 한다.
흥선대원군의 폐쇄정책으로 오랫동안 빗장이 걸려 있던 조선은 결국 개항이 되었다. 그리나 주도적인 경제발전을 이루지 못하고 외국 자본주의에 침략에 의해 침략이 자행되고 이는 농민들이나 백성들에 의해 저항하기도 했지만 일본의 주도에 의한 서구화는 근대화의 과정에서 본래의 모습이 변질되었고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이 주도면밀하게 진행되었다. 결국 조선은 일본 자본주의에 더욱 예속되면서 국가경제는 왜곡되어버렸다.
본격적인 일본의 침략을 위한 초석은 강화도조약으로 시작이 된다. 외국과 맺은 최초의 근대적 조약으로 불평등한 조약인 강화도조약은 청국과 조선의 연계를 떼놓으면서도 일본 거류민의 거주지역이 설정되었으며 개항장 내에서는 일본 화폐가 유통되는 등 일본에게 호혜적인 조약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대원군이 세상을 떠난 해인 1898년은 광무 2년으로 덕수궁 앞에는 대한제국의 백성들이 1만여 명이 모여서 철야시위를 벌인다. 고종과 보수파는 강한 국권을 꿈꾸며 전제군주제를 원했으나 한계가 있었다. 1898년 말 입헌군주제를 통해 근대화의 흐름을 바꾸려고 했던 만민공동회는 철야시위를 벌였으나 고종과 그 추종세력의 힘으로 흩어지고 만다.
서양의학기술이 들어오면서 조선의 의학도 많은 변화가 있게 된다. 명성황후의 친인척을 살리고 난 후부터 고종은 서양의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전신은 일반적으로는 전보라고 하며, 우리나라에 도래되어 초기에는 전선이라는 용어가 쓰이기도 하였다. 오늘날의 전신은 미국인 모스(Morse, S. F. B.)가 발명한 방식인데 근대화 시기에 들어온 그 기술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그러나 일본의 하야시[林權助] 공사는 그의 대한사견개요(對韓私見槪要)에서 “우편·전신에 관한 특권은 일본 정부의 특권으로 하고 그 경영을 넓힌다.”라고 하며 통신에 대한 것도 장악하였다.
근대화가 되고 전차가 설치가 되는 등 수많은 문화의 혁명이 일어날 때인 1895년 10월 8일 '여우사냥'이 시작되었다. 경복궁 서북쪽에서 일본군과 무장한 자객들이 들이닥쳐 누군가를 살해하기 위해 들어닥친 것이다. 우리의 역사에서 비극적인 순간이며 을미사변이라고 불리던 그것은 명성황후 시해 사건이다.
고종의 아관파천으로 일본의 영향력이 약해지자 일본은 계획되어 있던 러일전쟁의 막을 올린다. 열강들이 일본의 패배로 모두 생각하고 있었던 1904년의 러일전쟁은 일본의 승리로 끝이 나고 그 후 일본은 군대를 주둔시킨 뒤 우리 영토 내에서 일본군의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하는 '한일의정서'를 강제적으로 체결하였다.
이곳에 재현해놓은 것은 바로 을사늑약의 그 장면이다. 1905년 11월 17일 경운궁 중명전에서 일제가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강탈한 을사늑약 장면으로 치욕적인 역사의 서막이 오르는 순간이다. 이때 이토 히로부미는 군대를 동원해 경운궁을 둘러싸고 의정부 회의는 강압적인 분위기에 의해 진행이 된다. 고종의 의중을 파악하지 못한 대신들은 갈팡질팡하고 단호히 반대 의사를 밝힌 한규설은 일본군에 의해 끌려 나가게 된다.
일본은 1910년 8월 결국 한반도를 강제로 병탄하고 헌병 경찰제에 의해 무단통치를 실시한다. 조선총독부는 입법, 행정, 사법에 대한 절대적인 권한을 가지게 된다. 이어 '조선교육령'을 공포하고 '천황에게 충량한 신민'으로 양상 한다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식민사관이나 인간의 기본권리, 포교 제한, 독립운동가, 민족지도자들은 체포되고 고문되고 살해되기까지 했다.
식량이 수탈되어 일본으로 가던 항구를 여러 곳 가본 경험이 있기에 식량의 수탈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 특히 군산에서의 식량수탈은 제1차 대전 이후에 식량이 부족한 일본은 한국에서 농지와 수리시설을 확충한 다음 식량생산을 늘려서 일본으로 많은 쌀을 가져갔는데 이는 늘어난 생산량보다 더 많은 양이 반출되면서 한국에서는 식량이 더 부족한 상태에 처하게 된다.
일본은 1937년의 중일전쟁 이후에는 산업의 군수 체제화에 필요한 노동력이나 군인들의 조달이 여의치 않자, 조선인에 대한 징용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강제노동에 동원된 한국인수는 일본·사할린·남양군도를 합쳐 72만 여 명에 달한다고 한다.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전 1930년대에는 일본이 대륙침략 전쟁을 일으켜 중국을 삼키려고 한다. 한반도를 식민지로 대륙침략을 위한 병참기지로 재편하면서 전시 비상시국을 위한 폭압적인 '황민화 정책'을 세워 한국인들의 모든 것을 제약하기 시작한다. 이때 신사참배, 동방요배, 일본어 상용, 창씨개명, 황국신민서사 낭송을 가용하면서 일본의 침략전쟁의 발판을 마련한다.
모든 것이 끝났다고 하지만 역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위안부 문제부터 시작해서 강제징용도 지금 현재 진행형이다. 그분들이 모두 돌아가시면 끝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기억해주는 사람만 있다면 그때부터가 시작일지 모른다.
독립운동을 했던 사람들에게 가해졌던 고문은 고통을 부과하는 형태는 저항을 억누를 뿐만 아니라 인간성을 파괴하기 위하여 고안해낸 고도의 심리적 기법이 모두 포함되어 있었다. 일본이 했던 독립운동가에게 했던 고문은 나치 강제수용소에서는 의사들이 소름 끼치는 고문방법을 고안해내고, 피고문자들을 계속 고문할 수 있도록 숨이 끊어지지 않게 했던 그 이상을 했었다고 말하고 있다.
삼일운동이 일어난 지 100년이 지났다. 1년이 365일이니 일로 환산하면 36,500일이 지난 것이다.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만 생각하면 그 숫자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세대로 말하면 3세대를 넘는 시간이며 이제야 100세 시대를 시작했으니 그 시간은 온전히 현대인이 운 좋게 잘 살았을 때 느낄 수 있는 시간의 끝이다. 역사를 쓰고 있지만 기록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 시대를 이야기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렇지만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는 안창호 선생의 말은 적어도 모든 국민이 꼭 가슴에 새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모든 사람이 꿈이 있고 그렇게 살려고 하지 않았지만 자신이 원하지 않은 방향으로 흐르듯이 조국 역시 그럴 수 있다. 깨어 있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더 있다면 과거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