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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an 03. 2019

삶이 있던 곳

천안, 하늘 아래 편안한 곳의 삶의 흔적

오래전에 삶의 흔적이 있었다는 것은 지금처럼 인위적으로 도시를 조성할 수 있는 기술이나 자본이 있지 않을 때라 자연적으로 생성되어 살기 좋은 공간이라는 의미다. 아래 지방과 중부지방을 연결하는 교통 요지인 천안에도 적지 않은 유적지들이 있다. 천안의 발굴조사의 역사는 40년이 되었는데 두정동의 구석기시대 흔적부터 용곡동, 청당동, 신방동, 직산 수헐리 등에서도 조사가 이루어졌다. 

천안 흥타령관은 흥타령축제를 주관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그 역사를 기록하는 상설전시실에는 전 세계의 춤의 문화를 만나볼 수 있다. 1층의 기획전시실에서는 연중 다양한 기획전시가 이루어지는데 2019년의 첫 전시는 바로 천안, 하늘 아래 편안한 곳의 삶의 흔적 전시전이다. 

천안은 고삼국시대를 지나 삼국시대에 이르러 백제 위례성의 중심지로 여겨졌던 만큼 백제와 관련된 무덤과 유물, 당시에 쌓인 성을 통해 고대사회에서 중요한 입지였음을 알 수 있다. 고대사회의 본격적인 흔적을 찾는 발굴조사는 비교적 늦은 80년대부터 시작되어 90년대 이후에 천안에 대한 활발한 발굴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곳의 기획 전시전은 발굴조사 결과 확인된 다양한 유적을 바탕으로 사람들의 삶을 모습을 이해하기 쉽게 전시하는 한편 발굴조사과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조성해두었다. 이해하기 쉬우면서 그 시대상황을 알 수 있도록 구성해놓아서 아이들과 함께 와서 보면 좋을만한 전시전이다. 

천안에서 발굴된 흔적이나 유물 등을 통해 천안은 구석기시대부터 사람들이 살아왔음을 알 수 있다. 그 이후에 천안의 신석기는 백성동에서 유일하게 조사되었는데 그곳에서는 집터 1기와 빗살무늬 토기 편과 갈판 등의 유물이 출토되었다. 

고고학이 주된 관심을 갖고 연구하는 것이 바로 물질 행위에 관한 것으로 방법론적으로 볼 때 유물 수집 방법의 발달과 문화 해석 방법의 발전이라는 2가지로 발전해왔다. 발굴에서 드러난 유물은 크게 자연유물과 문화유물로 나뉘는데 특히 중요한 연대를 결정하는 방법은 상대 연대측정방법과 절대연대측정방법이 있다. 

천안의 청동기는 여러 곳에서 다수 조사되었다. 백석동, 신방동, 불당동, 쌍용동, 두정동, 용곡동, 청당동, 운전리, 남관리등에서 큰 규모의 집단이 자리했음을 알 수 있는 흔적 등이 나왔다. 

보통 한국에서 발굴된 유물의 경우 그 시대에 제작되었던 그 형태로 추정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렇지만 1949년 리비에 의해 방사성 탄소(C) 동위원소를 이용한 절대연대 측정방법이 발견되면서 유물에서 탄소를 뽑아내 연대를 측정하는 이 방법의 이용은 고고학의 혁명이라 불리게 된다. 

한국의 고고학은 국립박물관 중심의 조사로부터 차차 대학박물관이 활발한 활동을 하면서 고고학 연구의 큰 맥을 이루게  된다. 공부를 하면서 측량학을 배운 경험 덕분에 사진 측량기법과 유구의 도면화는 이해하는데 어렵지 않았다. 사진측량은 광과 형상, 관측을 이용한 것으로 지표조사와 시굴조사 등을 할 때 측량장비 등을 활용해서 한다. 

기획 전시실에서 예시로 보여주고 있는 발굴 조사는 바로 천안 태학산 자연휴양림 야영장 부대시설 공사 부지 내 유적 발굴 조사로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역사 흔적을 미리 찾는 과정이었다. 총 19개의 트렌치 설치, 퇴적양상은 표토에서 생토층까지 7개 층위까지 확인을 하였다. 

천안은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시대를 거쳐 원삼국시대를 이르게 된다. 원삼국시대의 주거 유적은 두정동, 장산리, 용원리, 도림리에서 확인되었다고 하며 무덤 유적은 청당동, 신풍리, 운전리, 태화리, 신풍리 등에서 조사되었다고 한다. 

천안의 고려시대의 흔적은 천흥사지, 홍경사지등에 남아 있는 당간지주, 석탑, 사적갈비등을 확인할 수 있다. 

시대상으로 살펴보면 1985년 직산 사산성, 1990년 청당동 유적, 1993년 남산리 유적, 1994년 장산리 유적, 남관리 유적, 백성동 유적, 1995년 양곡리 분청사기 요지, 위례산성, 1996년 백석동 토성, 1997년 용원리 유적, 1998년 두정동 유적 등 작년에는 구도리 유적까지 발굴이 되었다. 1960년대 이후에 등장한 신고고학의 연구성과에 기반해 자연유물들의 분석을 통해 당시 환경을 재구성하게 되면서 사회발전단계까지 밝힐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천안, 하늘 아래 편안한 곳의 삶의 흔적

기간 : 2019.01.02 ~ 04.18

장소 : 천안흥타령관 기획전시실

가경고고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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