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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an 28. 2019

도시재생 (都市再生)

색다른 느낌을 제공하는 통영 서피랑

도시재생과 도심 재개발은 전혀 다른 개념이다. 과거에는 돈이 많이 들어가며 어떻게 보면 원주민을 내보내는 젠트리피케이션의 다른 모습을 연출했지만 이제는 인구 감소와 경제 침체, 주거 환경 악화 등으로 쇠퇴하는 도심 지역에 새로운 기능을 도입하고 창출함으로써 경제적, 사회적, 물리적으로 부흥시키는 도시 사업인 도시재생이 선진국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고 한국 역시 문재인 정부에서  5년간 총 50조 원을 공적 자금을 투입해 500곳의 옛 도심과 노후 주거지 등을 되살리는 도시재생 뉴딜 사업을 추진되며 대전 원도심도 해당 지로 선정되었다. 

2019년은 대전 방문의 해로 대전시나 구청, 재생지원센터 등도 특별한 여행을 만들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도시의 자극은 격렬함을 증가시키고 신진대사를 빠르게 만들어 단지 보기만 하는 조형은 금세 지루해져서 몇십 년 동안 변하지 않고 그 장소에 두는 것은 어렵다. 

오래간만에 옛 충남도청을 찾아보았다. 일제 강점기에 만들어져서 근대문화유산으로 대전을 대표하는 고건축물이기도 하다. 오래된 것은 '비효율성'이라는 생각으로 경제성의 승부라는 시대적 사고를 벗어나서 오래갈 수 있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도시재생을 돌아볼 때가 되었다. 

대전의 원도심은 조금씩 조금씩 물리적으로 재생이 되고 있으며 동시에 환경적 재생도 꾀하고 있다. 원도심의 콘셉트는 예술가들을 위한 공간도 구석구석에 만들어져 있는데 오래간만에 도심을 돌아보니 옛 건물을 그대로 활용해서 특색 있는 공간들도 눈에 뜨였다. 

해당 지역에서 거주하던가 그곳에서 장사를 하는 사람들과 지자체가 합심해서 bottom-up방식으로 재생을 시도하는 것이 좋다. 건설사 등의 민간 위주의 재정비 사업은 노후 정도나 기능 회복의 필요성보다 수익성이 기대되는 곳에서만 사업이 이루어져서 문제가 생기는 것보다 더 많이 생긴다. 

사람들은 대부분 일상생활에서 모든 일이 별 무리 없이 흘러가기를 바란다. 즉 오늘날 사람들이 꿈꾸는 '완전한 서비스'라는 것은 일상생활에서 불편하고 시간을 들며 불쾌한 모든 것들을 제거한 편리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원도심을 재생하는 데 있어서 사람들이 머물고 싶으면서도 편안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좋다. 개인적으로 통영의 구도심의 서피랑길이 편안하고 즐거운 느낌을 들게 했던 기억이 난다.

통영 구도심의 서피랑길은 대전의 원도심과 단순 비교하기에는 자연이나 지형에서 차이가 있어 쉽지 않지만 다른 점이면서 대전 원도심에도 있었으면 하는 것은 바로 보행의 흐름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어느 길로 가던지 간에 정해진 것은 없지만 통영의 서피랑길은 보행의 리듬감을 느끼게끔 자연스러운 흐름을 만들어주었다. 

도시재생의 기본은 걷고 싶은 길, 머물고 싶은 곳을 만드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자연이 웅장하고 풍광이 멋진 곳은 그것만으로도 좋지만 도시의 매력은 바로 골목 속에 있다. 골목 속을 탐하면서 돌아가는 길은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길이기도 하다. 인간의 욕구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누구와 함께 하느냐에 따라 변하지만 사랑과 깊은 소망은 변하지 않는다. 

원래 있었던 길이며 공간이지만 새롭게 채색되면서 우리들은 축축한 이끼로 뒤덮인 길을 걸으며 색다른 느낌도 받고 옛 고건물을 찾아가다가 충남도청과 같은 일제강점기의 건물도 만날 수 있다. 체험에 중점을 둔 전시회가 열리는 곳 또한 환영을 받는다. 

진짜 경험을 할 수 있는 이벤트 무대가 원래 도심에 있었다. 도심의 명소를 잘 정비해서 발굴해주는 것만으로 가치가 있다. 이런 명에서 볼 때, 이와 같은 도심의 명소들은 새로운 트래킹 코스와 같다고 볼 수 있으며 이 모든 것들이 '제3의 공간'의 특징들을 담고 있다. 도시관광 면에서는, 젊은이들이 거의 찾지 않았던 역사적인 장소들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대전 원도심의 재생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길을 따라가면서 발견하는 역사적 사실의 컨셉트 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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