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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Feb 03. 2019

종가 (宗家)

설날 소통이  필요한 느낌

설날, 추석이 되면 항상 언론에서 등장하는 단골 기사가 있다. 여자들이 음식을 준비하고 설거지하고 제사 준비하느라 가정의 불화가 있고 결혼과 취업, 학업 때문에 대화에 문제가 있다는 내용들이다. 함께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허례허식으로 인해 문제를 더 많이 만들고 있지는 않은 것인가. 종가라는 것은  일반적으로는 집단적인 동질성을 가지는 부계친족 집단의 큰집을 가리킬 때에 사용하고 있다.  

종가는 그 친족 집단 최고 조선의 직계손으로서 존경을 받고 종가의 가계는 끊겨서는 안 되는 것으로 여겨 자손이 없을 때에는 양자에 의해서라도 그 가계를 계승시키려 하였다. 대전 동구에 자리한 안동권씨의 유회당 종가는 대전에 많지 않은 고택중 한 곳이기도 하다. 

논산 지역의 대표적인 종가는 광산김씨와 파평윤씨로 대전보다 더 명문가라고 알려져 있다. 연산의 광산김씨와 니산(노성)의 파평윤씨는 회덕의 은진송씨와 더불어 호서 지역의 삼대족(三代族)이라고 일컬어지고 있다. 그렇지만 대전에는 안동권씨의 흔적도 이어지고 있었다.  김행(金幸)으로 신라의 종성(宗姓) 김씨로 930년 왕건의 고려군이 견훤의 백제군과 대치하자 김선평(金宣平), 장정필(張貞弼)과 함께 고창군(高昌郡) 병산에서 후백제군을 격파하고 고려 창업에 큰 공을 세운 권행(權幸)이 안동 권씨(安東 權氏)의 시조다. 

권행, 김선평, 장정필 세 사람은 고려 창업의 공으로 ‘삼한벽상아부공신 삼중대광태사’(三韓壁上亞父功臣 三重大匡太師)를 제수받았으며 983년(성종 2) 이 세 명을 기리기 위해 현재의 안동시 북문동에 삼태사묘(三太師廟)를 세웠다. 그 종가가 설에는 북적일 것이다. 양쪽에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도 강하다. 

소통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설에는 무엇을 먹어야 할까. 무엇을 같이 하면 좋은가. 누구와 함께하면 좋은가. 그것만으로 행복하면 좋지 않은가. 누군가가 그 어떤 것을 반드시 행해야 하는 규칙은 없다. 살아 있기에 같이 함께할 수 있는 것만으로 족하지 않은가. 그것이 사람이 당연히 생각해야 할 일이고 그 가치에 부여될 것이다. 


안동권씨유회당종가 : 대전 중구 운남로 63(유형문화재 제2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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