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가 설명해줄게.
남자들은 근거도 없이 오만하며 착각하기까지 한다. 대부분의 여자들이 자신보다 아는 것이 적거나 개념이 부족하다고 말이다. 그래서 설명해주는 것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레베가 솔닛의 다소 자극적인 제목을 내세운 책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는 그런 남자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저자의 경험상 아무것도 모르는 주제에 자신감이 넘쳐서 정면 대결을 일삼은 성은 남성 쪽이 많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한 현상 때문인 지는 몰라도 여자들은 자기절제을 익히는 경향이 많고 남자들은 근거 없는 과잉 확신하는 경향이 많다.
미국에서는 현재 배우자나 이전 배우자를 살해하는 남자의 사건이 한 해 1,000건을 훌쩍 넘는다고 한다. 한국 또한 예외는 아니다. 1,000건이 넘는지는 모르지만 심심할 때 한 번쯤 터지는 것을 보면 적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이 모든 것을 남자만의 문제로 돌릴 수는 없지만 남자는 자신의 모든 것을 주었다는 생각에 여자에게 큰 배신감을 느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인터넷에 비꼬는 듯한 이미지로 만들어진 '강간을 피하는 열 가지 요령'
1. 여자의 음료에 약을 타지 말 것.
2. 혼자 걷는 여자를 보면 가만히 내버려둘 것.
3. 차가 고장 난 여자 운전자를 도울 때는 그녀를 강강하지 말 것.
4. 여자가 승강기에 탔을 때 강간하지 말 것.
5. 부서진 문이나 창문으로 여자의 집에 숨어들어 강간하지 말 것.
6. 여자를 공격하지 않고 못 배긴다면 늘 친구를 대동하고 나다닐 것.
7. 잠들었거나 의식을 잃은 사람과의 관계는 섹스가 아니라 강간임을 명심할 것.
8. 호루라기를 갖고 다닐 것.
9. 정직이 최선임을 명심하여, 데이트하는 여자를 강간할 생각일 때는 그렇다고 솔직하게 말할 것.
10. 강간하지 말 것.
238페이지의 책을 모두 읽고 책장을 덮었을 때 남자로서 조금은 불쾌했다. 전체적인 내용이 여성편향적인 내용을 담고 있고 모든 글이 강간과 연결되어 있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저자가 어떤 경험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모든 남자가 그렇지도 않고 그렇다면 사회가 이렇게 굴러갈 수는 없다. 아마 여자들이 참고 인내하고 받아들이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한국사회도 권리는 모두 누리되 의무는 외면하고 살려는 김치녀 열풍이 불었다. 그렇다면 한국사회의 모든 여자들은 김치녀인가? 그렇지는 않다 정상적인 여자들이 더 많다.
책의 제목인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를 보고 이 책은 조금 가볍게 남녀 생각 차이를 다루겠구나라는 생각은 여지없이 깨져버렸다. 이책에서 나온 내용은 인터넷의 블로그 등을 찾아보면 얼마든지 볼 수 있는 내용들이 대부분이었다. 만약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를 상상했다면 이 책은 당신의 고려대상이 아니다.
그리고 한 가지 분명한 건 남자 여자를 떠나 남을 기만하려는 사람의 상당수는 본 모습을 속이기 위해 과도하게 친절하던가 지나친 배려를 한 다는 점이다. 사귀면서 그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그 본 모습이 드러난다.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것이 두드러질 정도라면 그 사람은 조심해야 한다. 이타적 사랑을 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