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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Oct 27. 2015

레이철 맥아담스의 로맨스

사랑한다면  그녀의 로맨스 영화처럼

레이철 맥아담스를 보면 참 사랑스러운 느낌이 뚝뚝 떨어지는 그런 매력을 가진 배우라는 생각이 든다. 트럭 운전사였던 아버지와 간호사였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녀는 13세 때 셰익스피어 극단에서 연극을 배우다가 뉴욕 유니버시티에서 본격적인 연기 공부를 한다. 영화에서 그녀를 처음 만난 것은 2004년에 개봉한 '퀸카로 살아남는 법'을 통해서였다.


로맨스 배우로 자리 잡게 만든 영화 노트북


노트북에서 보여준 그녀의 연기는 사랑스러움 그 자체였다. 배역에 충실함을 넘어서 100% 그 캐릭터에 몰입하게 만드는 그녀의 연기력은 영화를 감상한 사람이라면 인정할 것이다. 부유한 집에서 자라난 앨리와 목공소에서 일하는 노아는 그 궁합이 잘 맞지 않지만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건 순박하게 그녀만을 바라보았던 노아에게 빠지게 된 앨리의 사랑이 참 순수해 보였다. 누군가의 조건을 따지지 않고 사랑하는 그런 불가능(?)에 가까운 그 둘과의 관계는 미묘한 행복감을 선사해주었다.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남녀의 사랑은 조건이 아니라고 하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조건이 90%이고 10% 정도가 마음이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다시 재회한 두 사람은 빠지지 않아야 될 관계에 직면하게 된다. 앨리가 약혼을 한 것이다. 그러나 서로의 끌림은 그런 장벽 따윈 가볍게 뛰어 넘어 버린다.


영화에서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 난 비록 죽으면 쉽게 잊힐 평범한 사랑일지라도 영혼을 바쳐 평생 한 여자를 사랑했으니 내 인생은 성공한 인생입니다. - 노아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런 삶을 살고 싶지만 세상은 자꾸 색안경을 강요하는 것을 아닐까.


컨트롤할 수 없는 인생을 사는 남자


시간여행자의 아내와 최근에 개봉한 뷰티인사이드는 묘한 공통점이 있다. 남녀 간의 사랑을 말하는 영화이면서 남자가 컨트롤할 수 없는 특이한 능력을 가졌다는 점이다. 시간여행자의 아내에서 남자 헨리는 시간 여행을 할 수 있지만 언제 가는지 어떤 시점으로 가는지 조절할 수 없는 시간 여행자이고 뷰티 인사이드에서 우진은 다른 사람으로 변신할 수 있지만 어떤 모습 어떤 성으로 바뀔지 조절할 수 없는 변신 능력자다.


남자든 여자 든 간에 다른 사람과 다른 능력을 가졌지만 자신이  컨트롤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주로 예술적인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그런 성향을 띤다. 남들과 같이 평범한 직장생활과 가정생활을 유지하기 힘들 정도로 끼가 넘친다. 자유로운 영혼을 갈구하다 현실의 벽에 막혀 괴로워한다.


시간여행자의 아내 클레어는 30대 중반의 남편과 연애하고 30대 초반의 남편과 사랑을 나눠 아이를 가진다.  28세의 남편에게 프러포즈를 받고 40대 초반의 남편과 결혼식을 올린다. 이런 평범하지 않는 남자와 사는 여자 역시 행복해지기가 힘들다. 처음에는 그 특별함이 스릴 있고 다르게 느껴지지만 이것이 반복되면 특별함이 고통으로 다가오게 된다. 남자의 아이를 임신했지만 아기는 남자의 유전자를 받아 뱃속에서 시간여행을 하면서 유산이 거듭된다. 로맨틱해 보이지만 다른 사람이 공감하기 힘든 고통이 수반된 사랑이다.


영화에서 그런 아픈 사랑에 힘들어하는 초점을 헨리에게 맞추고 있다. 그가 떠나고 남겨진 클레어의 외로움과 괴로움은 잘 그려지지 않은 느낌이다.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그런 남자와 사랑을 하는 클레어의 모습은 모든 남성이 꿈꾸는 그런 모습이다.


우리 서약할까요?


사랑하는 남녀 사이에 누군가가 사랑하는 순간을 기억 못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영화 속에서는 여자가 그런 기억상실증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 남자가 그런 여자를 감싸 한고 사랑한다는 이야기가 더 그럴듯하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서약에서 레이철 맥아담스가 맡은 페이지는 교통사고로 인해 부분 기억상실에 걸린다. 레이철 맥아담스같이 매력이 있기에 그녀를 계속 사랑했다고 말해도 할 말은 없다. 정말 아름답기 때문이다. 기억상실에 걸려 결혼까지 한 레오를 알아보지 못하지만 레오는 끝까지 그녀 곁에 남아 있는다.


진심은 통한다는 말은 진실이다. 그 진심을 보이고 나서 상처를 입을까 봐 사람들은 그 진심을 다른 모습으로 왜곡한다. 그 진심을 상대방이 알아주기를 바라는 것은 신의 영역을 요구하는 것과 비슷하다.


어바웃 타임


시간을 다룬 로맨스 영화가 하나 더 등장하였다. 레이첵 맥아담스는 영화 속에서는 평범하게 살 인생은 아닌 듯하다. 모태솔로로 성인 될 때까지 살아온 팀은 아버지로부터 놀랄만한 비밀을 듣게 된다. 이 가문의 남자들은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이다. 런던에 간 팀은 우연히 만난 여자 메리에서 첫 눈에 반하게 되고 어설픈 대시를 하지만 사랑을 얻는 데는 성공한다. 그러나 그 사랑을 지키기 위해 계속 시간여행을 할 때마다 미묘하게 주변 상황이 꼬이기 시작한다.


인생은 결정의 점이 끊임없이 이어진 선이다. 직장인이라면 매일 아침 밥을 먹을까부터 오늘 지하철을 탈까 혹은 차를 끌고 갈까. 점심을 어떤 것으로 먹을까 등등 수많은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리고 결정하다가 의도하지 않은 실수를 하게 된다. 그리고 과거의 실수가 현재로 와서 발목을 잡게 된다. 매 순간순간을 제대로 살아야 하지만 그 순간의 소중한 시간을 과거에 발목 잡히고 미래를 걱정하면서 살아간다. 정작 현실은 없다.


오늘의 시간 중 어느 정도는 잠자야 하고 밥도 먹어야 하고 일도 해야 한다. 그리고 남은 시간은 정작 얼마 되지 않는다. 오늘이라는 인생의 순간을 즐기지 않는다면 당신에게 행복한 과거의 기억도 없고 미래는 그냥 의미 없는 오늘이 되어버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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