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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Nov 25. 2015

당신의 바닥은 어디인가?

인생은 살만합니다.

마이너 한 영화에 출연을 했든 대박 흥행작에 출연을 했든 간에 난 키아누 리브스라는 배우를 참 좋아한다. 그의 연기에는 진심이라는 것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힘이 들어가 있지 않으면서 진실된 연기를 하는 배우 키아누 리브스를 처음 만나게 된 것은 영화 스피드였다. 당시에 내가 받은 액션 충격은 잊히지 않을 정도로 대단했다. 그렇게 쫄깃하게 영화를 만들 수 있었을까. 지금도 그 당시의 감독인 얀 드봉과 주연배우였던 키아누 리브스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다. 키아누 리브스가 출연한 영화 중 가장 흥행한 작품은 매트릭 스라는데에 아무도 이견을 달지는 않을 것이다.


키아누 리브스는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작품에 적지 않게 출연했다. 톰 크루즈나 브래드 피트 같은 배우라면 선택하지 않았을  B급스러운 영화에 출연해 자신만의 연기를 보여주었다. 키아누 리브스가 출연한 영화 중 가장 재미있던 영화 세 개를 꼽으라면 스피드, 콘스탄틴, 데블스 애드버킷라고 주저 없이 말할 수 있다.



키아누 리브스는 다른 배우들과 달리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겪어왔다. 그래서 영화 촬영이 없을 때 보이는 기이한 그의 행동이 온라인에서 이슈가 되기도 했다. 자신이 편한 대로 살아가고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다. 3살 때 아버지를 여읜 그는 고등학교 때 난독증으로 고생하고 학창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4번이나 옮기다가 결국 중퇴했다. 어머니는 4번의 이혼 끝에 그를 떠나고 키아누 리브스는 조부모 손에 키워지게 된다. 할리우드에서 절명한 수많은 젊은 스타들이 있었지만 그중에 키아누 리브스의 마음을 잘 알아주었던 리버 피닉스도 있었다. 리버 피닉스는 약물중독으로 돌연사했다.


키아누 리브스의 유일한 혈육이던 친동생인 킴 리브스는 백혈병을 앓다가 세상을 떠났다.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자신이 벌어들인 돈의 70%를 백형병을 치료하는 병원에 기부하였다. 그에게 가장 큰 고난은 1998년에 만난 여자 제니퍼 사임을 만나 사랑에 빠져 딸까지 임신했지만 임신 8개월 만에 딸이 사산되었다. 딸을 사산한 18개월 후 제니퍼는 약물중독과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된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처지가 가장 불우하다고 생각한다. 끊임없이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면서 나는 왜 이렇게 가진 것이 없는 부모에게서 태어났을까 왜 난 저런 남자나 여자를 못 만나는 것일까. 바로 앞에 보이는 그런 고민에 사로잡혀 살아간다. 자신의 노력과 가치는 생각하지 않은 채 더 큰 것을 가지기 위해 발버둥 친다.


키아누 리브스는 아무 거리낌 없이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평범한 삶을 영위한다. 버스나 지하철만큼 독서하기 좋은 교통수단도 드물다. 택시나 자가용을 이용하는 것도 좋지만 어둡고 좁은 그곳에서 자신만의 사색을 하는 것은 쉽지 않다. 영화를 찍을 때 외에 키아누 리브스를 보면 의도적으로 혼자되기를 좋아하는 사람처럼 보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굉장한 사람이 되기보다 굉장한 사람을 만나기를 기대한다. 그래서 사람들과의 만남에 이기적인 생각이 스며들게 된다. 필요가 없다면 만나기를 거부한다. 돈이라는 가치보다 중요한 것은 '생각'이다. 표면적인 가치보다 중요한 것은 본질적인 가치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은 드물다. 어제와 똑같은 오늘, 오늘과 똑같은 내일의 일을 하면서 살아간다. 항상 똑같은 일을 하고 그만큼의 돈을 벌길 바라며 그 속에 성장은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이 성장하려면 골치 아픈 과정(?)을 겪어야 하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피해가려고 한다.


인생에서 고난과 역경은 있다. 그리고 바닥이 어딘지 모를 정도로 추락할 때도 있다. 당신이 생각하는 그 바닥은 진짜 바닥이 아닐지도 모른다.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다고 생각하겠지만 아직도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살아가야 한다. 사람은 가진 것이  없을수록 자원이  부족할수록 생각하고 단련할 수 있다.


아버지와 부모의 사랑, 절친, 딸, 와이프를 모두 잃은 키아누 리브스는 '인생은 살만한 가치가 있다(Life is worth living)'라는 표현을 한 적이 있다.  성공한 할리우드 스타임에도 불구하고 대저택 정도가 아니라 흔한 집도 없으며 보디가드도 없고 비싼 옷을 입지 않고 그냥 지하철을 이용하는 남자 키아누 리브스.


미래는 불안하기에 가능성이 있고 고난이 있기에 생각의 깊이는 더해진다.


ps : 위에서 언급된 내용은 키아누 리브스의 인생을 엿본 어떤 글에서 일부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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