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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Nov 28. 2015

여성의 적은 여성이다.

할 말하는 배우 애슐리 주드

묘한 매력을 가졌으면서도 온화해 보이면서도 팜프파탈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할리우드 배우 애슐리 주드는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것이나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적극적으로 나서는 배우중 하나다. 켄터키주(州)와 웨스트버지니아주(州)에 걸쳐 있는 애팔래치아 산맥의 산꼭대기를 없애고 석탄의 무분별한 채굴을 반대하는가 하면 오래간만에 모습을 드러낸 자신의 모습에 성형의혹을 제기한 여성 기자에게 가부장적인 관점에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AIDS 관련 국제행사에도 자주 그 모습을 드러내며 사회 편견에 정면으로 맞서기도 한다. 


여성을 힘들게 하는 적(?)은 사실 남성이 아닌 여성이다. 여자들은 상대 여자들과 끊임없이 비교하면서 자신의 행복에 대한 우월감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 저 친구보다 나은 남자를 만나고 저 친구보다 더 좋은 백을 들고 저 친구보다 더 공부 잘하는 자식을 두고 있다는 것에 만족감과 행복을 느낀다. 그런데 희한한 것은 자신과 끊임없이 비교하는 그런 대상을 친구라고 계속 만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실 결혼을 힘들게 만드는 것 중에 하나가 남자와 여자의 관계뿐만이 아니라 여성의 친구관계가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저 친구는 이 정도 집에 어떻게 결혼하는데  나는?이라고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진 후 만약 조건이 좋지 못하다면 심각하게 고민한다. 


여성단체들이 반대하는 집창촌에서 일하는 여자들은 어떤 존재인가? 자신의 의지에 의해 혹은 어쩔 수 없이 이끌려 일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들을 생각해줘서 그런 시설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이 일함으로서 자신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사람들 모두가 똑같은 방식으로 살아갈 수는 없다. 

애슐리 주드가 출연한 영화 중 기억에 남는 영화는 키스 더 걸이나 더블 크라임, 노블리, 썸원 라이크 유다. 웃는 것이 매력적이면서 중년을 맞이한 여성중 가장 우아한 매력을 가진 배우인 그녀는 지적인 여성을 좋아하는 남자라면 거부하기 힘들다. 애슐리 주드는 정치인은 아니지만 활발한 정치참여를 해왔으며 환경보호 등의 사회운동에서도 적극적인 여성이다. 


애슐리 주드는 악플러에게도 칼을 들기로 유명한데. 예전에 자신에게 입에 담기 힘든 악플을 남긴 네티즌에게 이런 말을 하며 고소한다.  “우리 모두는 자신이 쓴 글에 대한 책임을 질 필요가 있다. 또한 이런 일들을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될 것” 흥분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왜 상대방에게 상처를 남길만한 악플을 남기는 것일까. 확인되지도 않은 사실을 부족한 자신의 상식에 근거에 악플을 남기는 것은 정말 비겁한 일중 하나다. 


애슐리 주드는 남들과 똑같은 삶을 살아오지 않았다. 그녀의 우아해 보이는 외면 뒤에는 짙은 어둠이 자리하고 있다. 결혼했지만 자유분방한 어머니는 다른 남자와 성적인 교감을 나누었고 자신은 이웃집 남자와 친척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겉으로는 부유하고 괜찮은 가족생활을 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녀의 어린 시절은 악몽과 같았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내 외모를 공격하는 일에 여성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가부장제는 남성들이 아니다. 가부장제는 여성과 남성 모두가 참여하고 있는 시스템이다. 특히 가부장제는 여성의 몸에 대한 남성들의 흥미에 일종의 특권을 부여한다. 우리는 때로 자신들이 스스로를, 또는 다른 여성들을 폄하하는 가해자가 되고 있음을 인식하지 못한다.”


드라마를 볼 때 내용만 보면 되지만 여배우들의 얼굴을 지적하는 것은 여자다. 자신만의 가치를 가지면 누군가를 지적할 필요도 없고 열등감을 느낄 필요도 없다. 모든 것이 외모로 혹은 겉으로 보이는 것만으로 평가하기 시작하면 모두가 패배자가 된다. 반짝반짝한 까르띠에 다이아몬드 링, 빈티지한 느낌의 체인 숄더백 구찌 같은 선물을 받으면 자랑하고 싶어 할지 모른다. 그러나 모든 친구가 기뻐하지는 않는다.


여성을 힘들게 하고 열등감을 느끼게 하는 것은 남성이 아니라 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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