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이 중요하다.
매력적인 베이글녀 케서린 헤이글을 할리우드에 안착하게 해 준 것은 미드인 로스웰과 그레이 아나토미라고 볼 수 있다. 러블리한 페이스 때문에 그런지 유달리 다른 배우보다 로맨틱 영화에 많이 출연한 것 같다. 사이드 이펙츠, 사고 친 후에, 27번의 결혼 리허설, 어글리 트루스, 킬러스, 커플로 살아남기, 뉴욕의 연인들, 원 포 더 머니, 빅 웨딩 등 모두 로맨스/멜로 영화이다.
어릴 때 부모가 입양한 친언니 메기의 영향으로 인해 그녀는 한국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다. 메기와 맺어진 인연 때문인지 그녀는 한국인을 입양하여 지금 네이리라는 이름으로 키우고 있다. 솔직히 어릴 때 입양된 메기가 한국 문화를 그녀에게 많이 보여주지는 못했을 것이다. 언니 때문에 한국 문화에 익숙해졌다기보다는 메기가 입양되기 전의 국가였던 한국에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봐야 할 듯하다.
케서린 베이글을 보면 그 매력적인 모습만큼이나 배려가 있는 여성이라는 것을 조금씩 엿볼 수 있다. 몸에는 안 좋지만 애연가로 알려진 그녀는 한국에서 입양한 낸시를 위해 과감히 금연을 결심한 거나 할리우드 대표 애견가로 반려동물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활동을 보여왔다. 기호식품은 말 그대로 자신의 기호에 의해 좋아하는 식품을 말한다. 그러나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준다면 그건 기호식품이 아니라 피해 식품이다. 주변에서 보면 자신이 좋아한다고 해서 담배를 피우지 않는 지인을 배려하지 않고 마음대로 피는 사람들도 있다.
그녀가 유독 로맨틱 영화에 많이 출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감독이나 제작자가 그녀를 로맨틱 영화의 여주인공으로 생각하고 관객 역시 몰입되는 이유는 그녀가 진실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녀의 본질이 진실되기 때문이다. 미국의 피셔 박사의 조사에 의하면 짝에 대한 감정의 변화 요인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남녀가 공통적으로 답변한 것이 있다. "공통의 관심", "상대의 유머감각을 좋아하게 됐다", "훌륭한 대화"같은 것을 꼽았다. 이 조사 결과는 무엇을 의미할까. 꾸며지지 않은 진실됨이 통한다는 사실이다.
자신의 친자식도 키우기 힘든데 다른 아이를 입양하여 키운다는 것은 더 쉽지 않다. 한국 가정 역시 입양했다가 다시 파양 하는 비율도 꾸준히 늘고 있다는 사실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게다가 케서린 헤이글은 수천 킬로미터는 날아온 한국 아이를 키우기 시작했을 때 잘 해줄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이 너무 컸다고 한다. 입양하고 나서 그녀에게 최선을 다하기 위해 주연으로 결정된 영화 출연까지 포기한 그녀는 네이리가 한국 사람이기 이전에 사람에 대한 진실됨을 보여주었다.
앤젤리나 졸리가 아프리카 아이를 입양한 것이나 케서린 헤이글이 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아이티 아이를 입양한다고 해서 그 나라의 아이들이 모두 행복해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꾸며지지 않은 진실된 것보다 더 큰 매력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