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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r 10. 2019

항거

살아 있기에 나아갈 수 있다. 

살아 있다는 의미가 무엇일까. 유관순 개인의 삶을 다룬 영화와 뮤지컬이 봇물같이 터져 나오고 있다. 한 여인의 삶이지만 그것이 이 땅을 살아가는 약자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기에 사람들은 공감하고 있다. 아무리 약자라고 하더라도 자신의 삶의 마지막을 결정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강하다. 유관순은 충분히 살 수 있는 기회를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이 주도한 삶을 살기 위해 살다가 세상을 떠났다. 

영화는 너무나 한 개인의 삶에 집중했기에 느리게 흘러가는 느낌이다. 민족의 자주독립선언은 일제의 법률에 따르면 보안법과 치안유지법 내란죄에 해당하는데, 이를 위반하면 사형이었다. 영화는 일본이 여성에게 가한 잔학상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체포해 온 사람이 처녀이건 유부녀이건 일단 옷을 모두 벗겨서 나체로 만든 뒤에 고문을 시작했다. 

일제강점기에 한국 여성들은 비단 일본인들에 의해서만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친일파들은 일반 한국 여성들을 겁탈하는 것이 비일비재했는데 그 대표적인 인물이 친일파의 거두인 최린이다. 

번호로 기억되느냐 이름으로 기억되느냐 혹은 독립운동가로 기억되는가에 대한 것은 각자에게 맡겨질 몫이다.  '항거'란 감성(感性)을 되살리기 위한 사고의 전환을 이루고 자연에 대한 책임을 인식하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인간에 대한 인간의 착취와 국가에 의한 국가의 착취가 있었던 시대에 역사란 무엇인지 다시 기억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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