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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r 10. 2019

지역색

부여 롯데 아웃렛

기업과 지자체가 같이 협업해서 만드는 아웃렛에는 어떤 색깔이 드리워질까. 아웃렛이란 한국에서도 익숙한 그런 쇼핑몰의 한 형태이지만 1980년대에 미국에서 탄생한 새로운 유통업의 형태로, 주로 메이커나 명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몇몇 매장을 한데 모아 하나의 몰을 형성한 상업 시설의 형태가 2000년대 한국에 들어와서 자리하기 시작했다. 충청남도에서 대표할만한 아웃렛으로 부여에 자리한 롯데 아웃렛이 있다. 부여의 색이 잘 반영한 곳이기도 하다. 

부여의 롯데 아웃렛은 부여의 건물 색을 충분히 입혀놓았기에 엣 모습과 현재의 모습이 공존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운영형태에 따라 직영 아웃렛과 임대 분양형 아웃렛으로 나눌 수 있다. 직영 아웃렛은 매출을 직접 관리하는 주체가 있는 반면 임대분양형 아웃렛은 사업자가 수수료를 받고 공간을 빌려주는 형태 또는 공간을 분양하는 형태를 취한다. 

봄이 일찍 찾아와서 그런지 매장들에서 볼 수 있는 겨울옷은 거의 사라졌다. 부여 롯데아웃렛은 백제의 자연, 문화, 예술 그리고 레저, 쇼핑이 함께하는 국내 최초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복합 쇼핑 테마파크이다. 부여 롯데아웃렛은 백제시대 전통양식인 성곽과 기와를 건물 외관에 적용하였다고 한다. 

쇼핑을 하기 위해 찾은 곳에서 가려는 매장의 위치를 확인해 본다. 

부여를 대표하는 관광지이며 백제시대의 연못인 궁남지를 이곳에서 작게 형상화해놓았다. 만약 궁남지를 보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이곳에 와서 쇼핑하고 자연스럽게 궁남지로 발길을 이끌 수 있을 것이다. 

2층에서 보이는 저 기와의 끝은 치미라고 부른다. 고대의 목조건축에서 용마루의 양 끝에 높게 부착하던 장식 기와로  화재와 수재를 막는 벽사의 기능도 가지고 있다. 백제의 치미는 일본의 아스카문화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는데 뒷면에는 연꽃무늬가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3층에는 백제의 곱새기와를 잘 살펴볼 수 있도록 만들어 두었다. 곱새기와는 두면으로 된 지붕 용마루를  덮은 기와로 보통 암키와보다 배가 불룩하고 두 쪽면이 좁게 휘어들었으며 한쪽 끝이 약간 좁은 형태로 되어 있다. 각 마루의 곡선미를 강조한 건물의 장식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역사적인 의미도 살펴보았으니 이제 쇼핑을 하기 위해 돌아다닐 시간이다. 쇼핑은 여성에게 스트레스를 풀고 잠시의 긴장감을 해소해주는 역할을 한다. 시장에서 생활의 필수품이나 상품 등을 구입하는 장보기로, 대가를 지불하고 재화를 취득하는 행위가 과하지 않다면 좋지 않은가. 

둘러서 살펴보고 아래로 내려와 보았다. 궁남지에서 보았던 서동 왕자와 선화공주의 사랑이야기를 접해본다. 필자 역시 서동 왕자의 방법을 이용하기도 한다. 서동은 신라에 잠입 활동을 하던 중 진평왕의 셋째 딸인 선화공주와 마주치게 되었는데 한눈에 반한 서동이 서로의 사랑이야기를 퍼트리게 하였다고 한다. 

결국 그 노래가 온 나라로 퍼져나갔고 대궐에까지 들어가자 왕은 선화공주를 내치는데 이를 서동이 백제로 데려가서 행복하게 살았다는 사랑이야기다. 

황금의 돼지가 복을 준다고 하는데 역시 올해는 많은 복이 올지 기대를 해본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종교음악과 세속 음악을 한데 아울러 ‘히(hy)’라 불렀는데, ‘히’라는 말은 본래 즐거움을 뜻한다. 요즘 들어 듣기 시작한 음악의 리듬이 즐거움을 주고 있다. 

백제 음악에서 특기할 만한 것은 백제인 미마지가 612년 오나라 탈춤인 기악무를 일본에 전파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이날 아웃렛에서 물들인 천을 만드는 미마지라는 업체의 상품을 볼 수 있었다. 항공사에서 일하다가 공주로 내려와서 백제의 미마지를 생각하면서 이름을 정하였다고 한다. 백제의 여인이 음악을 연주하는 느낌이 드는 조각상이다. 일본에 전해진 백제의 악기로는 고, 각, 공후, 쟁, 우, 지, 적 등의 악기가 사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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