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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r 10. 2019

혼자란 무엇일까.

하둔마을의 작은 도서관 이야기

청마로 유명한 거제도의 여행지를 다시 찾았다. 하둔마을에는 진정 나 자신부터 마음 따뜻한 사람이 되어 이 세상 어떠한 것도 감싸 안을 수 있는 자연이 품은 마음이 되어야 한다는 메시지가 남겨 있다. 청마를 상징하는 것이 문학이듯이 작년에 이곳에 열었다는 둔덕청마꽃들 작은 도서관을 찾아서 들어가 보았다. 그리고 그곳에서 생각하지 못했던 책을 접하면서 생각의 변화가 있었다.

통영에서 거제대교를 넘어서 거제도를 우측으로 돌아서 내려오면 이 마을이 나온다. 춥다는 겨울에도 거제도는 무척 온화한 기후로 멀리 육지 사람들이 따뜻하다고 생각하는 온도도 이 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는 춥게 느껴진다고 한다. 동백나무를 흔하게 볼 수 있고 잘 살펴보면 종려나무도 흔하게 볼 수 있다. 

하둔마을에서는 둔덕청마꽃이 화사하게 피어난다. 거제 전역에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풍치를 안겨주는 시화(市花) 동백꽃이 만발하고 동백꽃 터널도 정취를 배가시켜주는 계절이 지나가고 있다. 이제 봄이 오면 수선화와 진달래가 어우러져 생명력을 불어넣을 테지. 청마 유치환 시인의 고향으로, 청마기념관이 있는 곳에서 열리는 둔덕청마꽃들코스모스축제를 가면 드넓은 부지 가득 피어있는 코스모스가 6개월 뒤면 만개할 것이다. 

거제도의 작은 도서관이라고 하더라도 이곳에는 최신 도서들도 준비되어 있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이야기는 적지 않게 썼기에 익숙한 기술의 파도이다. 

싱글 레이디스라는 책은 여자를 말한 책이기도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내용도 담겨 있다. 외로움은 파트너의 유무에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지 않다. 누군가가 말했던 것처럼 떨어져 있어도 함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있고 같은 공간에 있지만 외로움을 느끼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 지인은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여성이 불편할 때가 적지 않다고 한다. 책에서도 여자들의 우정을 루시퍼 성냥처럼 위험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 연구에 의하면 만성적 외로움은 생리적이고 세포적인 수준에서 일어나는 의학적 병리 현상이며 이러한 성향은 유전될 수 있고 일부는 유아기나 아동기에, 즉 다른 사람과 짝을 이루는 것이 권장되거나 단념되기 훨씬 전에 우리가 접했던 조건과 관계가 있다고 한다.  한마디로 외로움은 '친밀감 결핍'이라는 것으로 친밀감 결핍은 반드시 결혼으로 완화되는 것이 아니다. 

둔덕에는 오래된 기존의 거제 시립박물관이 이곳에 새롭게 지어지게 된다고 한다. 둔덕청마꽃들 작은 도서관은 이 지역에서 거주하는 사람들의 사랑방 역할도 하고 있다고 한다. 지역마다 자리하고 있는 큰 도서관이나 작은 도서관에서 눈에 띄는 한 권의 책을 꼭 읽어보는 편이다. 인생에는 수많은 선택이 있지만 사회제도가 한 방향으로 이끄는 경향이 있다. 남자가 되었던 여자가 되었든 간에 무수한 인생 샛길과 색다른 노선을 창조해가면서 사는 것이 행복한 선택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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