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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r 19. 2019

분식(粉食)

천안 착한 가격업소 맛짱 김밥

분(粉)이라는 한자를 그대로 해석하면 가루라는 의미다. 21호 혹은 23호, 간혹 19호라고 불리는 여성들의 파우더 역시 같은 한자를 사용한다. 살갗이 희어 보이도록 얼굴에 바르는 화장품의 일종도 분이다. 분은 글자가 의미하는 바와 같이 쌀[米]을 가루[分]낸 것이었다. 실제로는 쌀로만 만들지 않고 쌀과 서속을 3 : 2로 배합하여 만들었는데 쌀이 부족하던 시기에 밀가루를 같이 섞어 먹도록 정부가 권장했다. 

분식은 식사가 될까. 어떤 사람들은 분식은 식사가 아니라는 사람도 있지만 학생들은 분식을 식사로 생각하기도 한다. 분식은 원래 쌀을 빻아서 만든 음식이라기보다는 밀가루로 만든 음식이라는 것을 뜻하였으며 보통은 분식점에서 떡볶이, 김밥, 쫄면, 어묵 등을 지칭한다. 

천안의 착한 가격업소로 맛짱 김밥집을 찾아가 보았다. 한국에서 분식집이 처음 자리하게 된 것은  1961년 동성로에서 문을 연 미성당이고, 뒤이어 1963년 같은 상호의 미성당이 남산초등학교 맞은편에 자리하면서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이 분식점의 식사는 한 끼에 5,000원을 넘어가는 가격은 없다. 학창 시절을 생각하면서 음식점으로 들어가 본다. 

이날 주문한 것은 김밥과 쫄면이다. 가장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김밥은 최근에 등장한 것이 아니라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에 전라남도 광양군 태인도의 토산품으로 김이 처음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김을 이용해 밥과 반찬이 될 만한 음식을 싸서 먹는 문화는 조선시대부터 존재하였음을 알 수 있다.

어릴 때 소풍을 가면 김밥을 즐겨 먹었던 기억이 난다. 별도의 반찬 없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장점 때문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도시락이나 여행용 간이식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분식집에 가서 어묵 국물을 먹는 것은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다양한 재료가 들어가서 시원한 국물을 내기에 김밥이나 다른 분식요리와 어울린다. 어묵(일본어: おでん 오덴[*])은 여러 가지 어묵을 무, 곤약 등과 함께 국물에 삶아낸 요리로 일본에서 처음 만들어졌다.

국수가 따뜻한 느낌의 음식이라면 쫄면은 차가운 느낌의 음식이다. 1970년대에 인천에서 시작된 쫄면은 실수로 만들어진 음식이라고 한다. 1970년대 초 국수공장 '광신제면'에서 냉면을 뽑으려다가 사출기를 잘못 끼워 두꺼운 면이 만들어졌는데 폐기 처분하려던 이 면을 인근 분식집인 '맛나당'에서 가져다 고추장 양념을 해서 새로운 메뉴로 개발했다. 그리고 여성분들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오늘날 사랑을 받고 있다. 

맛짱 김밥 : 충남 천안시 동남구 원거리 11길 42

이 글은 착한 가격업소 블로그 홍보단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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