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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r 18. 2019

민화(民畵)

갤러리 도미닉에서의 여유

갤러리 도미닉은 천안예술의 전당 미술관의 위성과 같은 느낌의 작은 미술관 카페다. 가끔 가서 음료 한잔을 즐기면서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재미가 있어 가는 곳입니다. 오래간만에 찾은 그곳에서 민화를 만나볼 수 있었다. 게다가 그 민화는 천안시에서 발간하는 천안사랑이라는 소식지의 뒤편에 사용되어 의미가 있었다. 미술작품을 그리면서 갤러리 도미닉에서 일하는 분의 작품이다. 민화는 그림을 전문으로 그리지 않는 사람들이 그린 그림만을 가리키지만, 넓게는 직업 화가가 그린 그림도 포함이 된다. 

갤러리라는 영단어는 일반적으로 사용되지만 갤러리는  중세말과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 건축물에서 벽을 따라 그 길이만큼 만든 좁은 발코니 또는 플랫폼을 의미한다. 르네상스 시대의 저택이나 왕궁에서 갤러리는 좁고 긴 방 모양이었으며  화랑을 뜻하는 아트 갤러리라는 현대 용어는 여기서 나온 것이라고 한다. 

도미닉에서 다양한 차를 마셔볼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갤러리 도미닉은 르네상스 시대의 저택이나 왕궁에서 갤러리는 좁고 긴 방 모양과 상당히 닮아 있다. 

지금 전시전이 잠깐 쉬고 있을 때 자신의 작품을 걸어두었다고 한다. 우리 민화에는 순수하고 소박하며 솔직한 우리 민족의 정서가 잘 나타나 있는데 어해도(물고기 등의 물속 모습을 그린 그림) · 호작도(호랑이와 까치를 그린 그림) · 십장생도(장수를 뜻하는 해 · 달 · 물 · 구름 · 돌 · 소나무 · 학 · 거북 · 사슴 · 불로초를 모아 그린 그림) · 산수도(자연의 빼어난 경치를 그린 그림)등이 일반적인데 작가는 호작도를 주로 좋아해서 그림을 많이 그린다고 한다. 

3월을 맞아서 그 의미를 담았기에 천안사랑이라는 소식지에 실렸다고 한다. 일상생활 양식이나 관습 등 민속적인 내용을 그린 그림으로 민화는 창작적이기보다는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소재를 특별한 기법이 없이 그렸다고 한다. 

나비가 날아가는 것을 호랑이는 어떻게 생각을 할까. 잠시 궁금해졌다. 

소나무 아래에 우스꽝스러운 호랑이가 앉아 있고, 나뭇가지에는 까치 한 마리가 앉아 있는 게 일반적인 구도가 호작도의 상징이다. 한자어로 호랑이 호(虎) 자와 까치 작(鵲) 자를 써서 호작도(虎鵲圖)라고 하기도 한다. 연초에 인사를 하는 용도로 주고받기도 했는데 이러한 용도로 쓰였던 그림을 세화(歲畵)라고 한다. 

재미있는 모습 때문에 이 그림은 전시할 때에 관람객들로부터 '피카소 호랑이'라는 별명을 얻었다는 호작도는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유머와 해학이 가득하고, 또 당시의 민중이 누렸던 생활 문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음료를 한 잔 마시면서 조금 더 그 해학에 취해보기로 했다. 

이것도 인연이라면서 밸런타인 데이에 받았다는 초콜릿을 나누어 주었다. 초콜릿은 탄수화물이 풍부하여 신속한 에너지 공급원이 되는데 1519년 멕시코의 아스텍족을 정복한 에르난 코르테스에 의해 스페인에 들여옴으로써 유렵 전역에 퍼졌고, 미국에서는 1765년 초콜릿 제조가 시작되었다. ‘천안사랑 소식지’는 천안시에서 발행하는 월간지로 천안의 시정, 정책, 행사, 채용공고 등을 다뤄 시민들에게 발 빠른 지역 소식을 전달하는 감성 매거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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