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성경전래지 기념관

개인과 개인의 만남이 있고 조직과 조직의 만남, 문화와 문화의 만남, 국가와 국가의 만남 등 만남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만남은 어떤 형태로든지 간에 영향을 미친다. 한국사람들은 만남을 원하며서도 두려워한다. 특히 자신이 알지 못하는 어떤 대상이나 상대와의 만남을 두려워한다. 그런데 의외로 쉽게 만남을 하고 상처를 받기도 한다. 동양에서 빵보다는 떡이 익숙했다. 빵을 먹는 식문화나 서양과의 만남은 어떤 변화를 만들었을까. 마량항에는 최초로 성경이 전래되었다는 의미를 담은 성경전래지 기념관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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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일어나면 빵이 늘고 오랫동안 잠을 자면 빚이 는다라던가 배부른 사람은 일에 대해서 생각하고 배고픈 사람은 빵에 대해 생각한다는 빵에 대한 속담이다. 서양과의 만남은 정신적인 것도 있지만 식문화의 많은 것을 변화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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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천군 서면 서인로 89-16에 자리한 성경전래지 기념관은 수요일에 휴관을 한다. 한국 최초 성경전래지 기념관 및 기념공원은 기독교 최초 성경 전래지인 서면 마량리 일대를 서해안의 대표적 해양 문화 관광지로 조성하기 위해 지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에 걸쳐 조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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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한 가지 균만 배양하는 서양 발효식품과 달리, 우리 발효식품은 곰팡이와 효모, 유산균 등 다양한 균을 통해 단맛과 쓴맛, 짠맛, 신맛, 감칠맛, 매운맛 등 식감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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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하지 않은 서양문화를 본격적으로 접하게 된 것은 조선 정조의 아들 순조가 즉위하고부터였다. 1816년 영국의 알세스트호와 리라호가 정박하여 맥스웰에 의해 최초로 성경이 전해졌다. 맥스웰은 특정 회사의 커피 브랜드의 이름으로도 사용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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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량진에 도착한 서양인이 타고 있던 이양선에 대한 기록은 국보 제153호로 지정된 일성록에 실려 있다. 이양선 일행으로부터 두 권의 책을 선물 받았으나 글을 알아볼 수 없었다고 한다. 이때 이들을 맞이한 사람은 순조 16년으로 첨사 조대복과 비인 현감 이승렬이었다. 당시 함장이 머리 맥스웰로 영국 스코틀랜드 군인 가정에서 태어나 알세스트호를 이끌고 조선 최초의 성경인 킹 제임스 성경을 선물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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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낱낱이 머리를 깎았고, 머리에 쓴 모자는 검은 털로 만들었거나 노끈으로 만들었는데 모양이 동로구와 같았습니다. 의복은 흰 삼승포로 만들었거나 흑전으로 만들었고 오른쪽 옷섶에 단추를 달았으며, 하의는 흰 삼승포를 많이 입었는데 행전모양과 같이 몹시 좁게 지어서 다리가 겨우 들어갈 정도였습니다." - 순조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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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으로 이루어진 그들의 문화는 상당히 달랐다. 언어부터 시작해서 의복, 식문화, 배의 모양, 음악까지 모두 달랐다. 그 만남의 기억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해를 했다. 그때의 만남은 일제강점기를 비켜갈 수 있는 실마리였을지 모른다. 그렇게 되었다면 아픔이 아닌 성숙이 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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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영국 국기는 스코틀랜드, 잉글랜드, 아이슬란드의 국기가 조립된 형태이다. 그 국기는 바로 킹 제임스 성경의 이름인 킹 제임스 1세가 만들었다. 당시 47명의 학자들이 웨스터 민스터, 캠브릿지, 옥스퍼드 등 세 군데서 모여 6개 그룹으로 편성되어 15개의 번역 기본원칙을 수립하여 통일된 하나의 영어 성경을 만든 것이다. 그것이 1611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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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만남은 이루어졌고 끝이 났지만 지금까지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축제 등의 행사가 있지 않을 때는 이곳은 관광지라기보다는 생업의 현장으로 어부들의 삶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위에 올라서서 보니 더없이 차분한 바다가 눈앞에 펼쳐진다. 바삐 돌아가는 생업의 현장과 작은 섬들을 띄운 평온한 바다에는 다른 문화권이었던 만남이 있었던 역사의 발길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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