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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포의 꽃

거제 능포 양지암 장미공원

경남 거제에 가면 능포동이라는 마을이 있다. 바다에 면해 있는 능포동은 바닷가에 늪이 있는 마을이라고 해서 능개마을이라고 불리다가 현재의 지명으로 불리고 있다. 능포에서 포는 물과 밭이 합쳐진 글자로 물가에 있는 밭을 의미하는데 강물 냇물이 바다와 맞닿는 곳으로 갯고랑이 우묵하게 패인 지형을 하고 있다. 실제 이곳을 가보면 그렇게 패인 지형으로 만들어져 있고 서능포방파제와 동능포방파제가 능포항을 감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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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포동에는 이 지역을 대표하는 공원으로 능포 양지암 장미공원이 있다. 이곳에 오니 말 그대로 꽃밭이다. 사방에 꽃이 천지다. 여성분들이 좋아할 만한 인증숏을 찍기에 이렇게 최적화된 곳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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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홍이 뚝뚝 떨어지는 사랑꽃처럼 보인다. 이전에 가본 적이 있는 길상사에서 능소화를 본 기억이 난다. 길상사에서 길상은 공연히 운수가 좋아질 것 같은 긍정 어린 말이다. 대부분의 꽃들을 봄녀 이야기를 품고 피었다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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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포 양지암 장미공원의 상징물은 이 돌고래 상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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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들을 줄도 새길 줄도 안다고 한다. 고요한 공원에 선홍으로 피어 있는 꽃은 맑고 향기로운 바람결만으로 충만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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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의 사계절 꽃길이 조성이 되어 있다. 작년에도 가본 적이 있는 거제 섬꽃 축제를 비롯하여 가을이면 열리는 둔덕 코스모스 축제, 남부면 저구마을 수구 축제, 일운면 공곶이 수선화 단지, 지심도 동백꽃 숲길, 마지막으로 양지암 공원 튤립단지와 지금은 지나갔지만 장승포 해안로~양지암 벚꽃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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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 능포와 관련된 이야기는 경상도읍지에도 나온다.

"방리조에 이운면 12방중 옥명포방에 속하였다가 1889(광무3)년 옥명과 능포리로 분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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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포동에 있는 양지암은 거제도 최동단 장승 반도 끝에 있는 암벽으로 거제도에서 해를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곳이라는 데서 이름이 유래하였다고 한다. 양지암 등대는 이곳에서 보이지는 않지만 능포동의 가장 큰 상징성을 가지고 있으며 옥포항을 지나는 선박을 위하여 1985년부터 운영해온 무인등대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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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암 조각공원, 장미공원, 양지암 등대, 능포방파제, 능포봉수대등을 이어가는 길은 거제 섬&섬 길중 한 곳인 양지암 등대길이다. 등대와 꽃은 공통점이 있다. 어딘가로 연결시켜주고 가고 싶은 곳으로 끌어준다는 것이다. 등대의 불빛처럼 화사하게 피어나는 꽃의 진한 색감도 있는 여행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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