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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Nov 19. 2015

헝거게임 더 파이널

세상은 그렇게 흘러간다. 

헝거게임? 그냥 얼핏 가볍게 생각하면 배고픈 사람들의 게임인가? 너무 많이 간 것 같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보자. 헝거게임은 이미 책으로 모두 읽어본 바 있다. Part1에서 질질 끄는 경향이 있어서 Part2인 더 파이널에서 생각만큼 많은 관객들이 극장을 찾을 것 같지는 않다. 차라리 반지의 제왕처럼 3시간 정도로 해서 뺄 것 빼고  개봉했으면 훨씬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남기는 한다. 


1구역에서 12구역까지 있고 이미 13구역은 사라졌다고 생각했지만 없어진 13구역을 발판 삼아 불평등한 기회나 착취를 없애려는 혁명이 일어났다. 캣니스는 일명 모킹제이로 불리며 과거 프랑스 혁명의 잔다르크 같은 상징적인 인물이 된다. 전쟁이 일어나는 동안 살아 있어도 좋지만 죽는다면 순교자로 충분히 그 역할을 다할 수 있는 그런 혁명의 중심이 되었다. 자신이 원하지도 않았지만 운명은 그녀를 가혹한 방향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캣니스는 그 속에서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분명하게 알고 있다. 


캣니스는 사람들을 동원하여 희생시키기 위한 그런 사람이 아닌 앞장서서 자유를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는 사람으로 자리매김하려고 한다. 그런 캣니스가 코인 대통령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렇지만 어떻게 하겠는가 벌써 사람들의 기억 속에는 그녀만큼 강력한 구심점이 되는 사람이 없으니 말이다. 


당신은 진정한 자유를 바라는가? 글쎄 정말 자유를 바라는 사람은 생각만큼 많지 않다. 

모두 그냥 시스템에서 안정감을 느끼고 그 속에서 다른 사람들이 부러워할만한 경제력을 가지고 싶어 하는 것이 현실이다. 캣니스가 매력적이었던 이유는 대부분 아니 98% 정도의 사람들이 바라는 안락한 길을 바라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갔다는 것 때문이다. 그런 그녀 옆에는 피터와 게일이 있고 캐피톨과 2구역을 제외한 모든 구역의 사람들이 지지하고 있다. 


이 영화를 판타지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영화 중간에 나오는 돌연변이를 제외하고 판타지적인 요소는 거의 없다. 화려하지도 그렇다고 해서 마냥 어둡지도 않은 근미래를 다룬 그런 영화다. 등급이 정해져 있지 않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한국사회는 모든 사람에게 등급을 매기고 있다. 결혼 안 한 사람이라면 당장 결혼 정보회사로 달려가 보면 자신이 가진 현실적인 가치를 즉시 매겨줄 것이다. 



상위 5% 이내의 사람들이 거주할만한 공간 캐피톨은 모든 사람들이 살고 싶을 만한 환경을 가지고 있다. 재벌들이나 특정 기득권이 사는 곳을 제외하고 서울의 강남을 생각하면 될  듯하다. 모든 것이 풍요롭고 사람들의 생활에는 여유가 넘쳐난다. 서울에 사람이 몰리는 이유는 기회가 있고 정보가 넘치기 때문이다. 정보와 기회는 특권이다. 아무나 그런 정보를 접하지 못한다. 그 공간에 있고 그 속에서 사람들과 어울려야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렇기에 기를 쓰고 서울로 강남으로 입성하려고 한다. 자신이 못했으면 자식을 그 속에 집어넣으려고 한다. 세상은 능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들만의 그룹에 들어갈 수 있느냐이다. 


야당을 대변한다고 해서 그 정치인이 훌륭하다던가 덜 부패하고 덜 권위적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한국의 야당이 국민들에게 외면받는 이유는 그들이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여당, 야당의 위치만 바뀌었을 뿐 그들은 자신의 지지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국민들을 이용할 뿐이다. 


헝거게임 더 파이널에서 헝거게임을 매번 개최하고 악의 축으로 그려진 스노우 대통령이나 13구역을 발판으로 판 뒤집기를 꾀하는 코인 대통령이나 생각하는 바는 같다. 아니 오히려 소수와 약자의 편에 서있었다고 생각하는 코인 대통령이 더 악랄해 보인다. 


캣니스, 피닉, 에피, 복스, 피타, 코인 대통령의 보좌관인 플루 타지까지 모두 진정한 자유가 보장되는 세상을 꿈꾸었다. 제2의 스노우 대통령을 바란 것이 아니었다. 


무려 4편으로 만들어진 헝거게임 시리즈는 이번 편으로 적당하게 잘  마무리된 것 같다. 


조금더 비중있게 나왔으면 좋으련만 촬영 중간에 고인이 된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을 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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