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한밭수목원, 꽃으로 피어나다

벌써 1년의 반이 가까이 지나갔다. 문득 돌아보면 처음 세웠던 계획들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모를 때가 있다. 아예 시작 안 한 것도 있고 무언가 하고 있지만 마음대로 안 되는 것도 있다. 시간의 파도는 그렇게 계속 오게 된다. 오늘도 그렇게 시간의 파도가 올 때 한밭수목원으로 추억, 꽃으로 피어나는 것을 보기 위해 동원, 서원을 가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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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역시 대도시라서 산도 가리는 아파트의 스카이라인이 도심을 채우며 아파트 성벽을 세우고 있지만 그 중심에 자리한 한밭수목원은 치유의 향기로 식물향기를 맡을 수 있는 곳이어서 시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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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밭수목원에서는 5월 24일에서 6월 9일까지 추억, 꽃으로 피어나다는 콘셉트로 식물 전이 열리고 있었다. 생태신학자이자 문화사학자인 토마스 베리는 인류를 위하고 지구를 위한 다른 가능성은 생태대의 도래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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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부터 달구어지기 시작하는 도심의 후덥지근한 더위를 가시게 하는 것 같은 식물들이 보인다. 달맞이꽃, 개머루, 뱀딸기, 병꽃나무, 산초나무, 약모밀, 원추리 등 다양한 식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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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완전히 오기 전에 열리는 ‘추억, 꽃으로 피어나다’를 부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한밭수목원에서 직접 기른 우리 꽃 83종 920점, 전통생활식물 89종 760점, 초화류 75종 1,380점 등 총 300종 3,200점을 약용식물, 야생화, 반려식물 등 주제별로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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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것이 힘에 부칠 때면 자연을 만나보기 위해 떠나는 것이 좋지만 마음의 여유가 없을 때면 형형색색의 꽃을 만나보면 그제야 살아가는 일이 축복이고 생명 하나만으로 더 이상 바랄 것 없다는 인생의 소소한 행복을 깨달을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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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각오이로 한 번 요리를 해 먹어 보면 일반 오이로 해 먹는 찬과 다른 맛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노각오이는 전체적으로 노란색을 띠며, 굵기는 일반 오이보다 2~3배 정도 굵은 반면에 길이는 10~15㎝로 뭉뚝하게 생겼다. 요리로는 무침이나 생채, 장아찌 등에 이용된다. 노각무침은 한여름의 더위에 지쳤을 때 입맛을 돋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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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날씨에도 아이들은 쉴 새 없이 뛰어놀고 있다. 어차피 집에 가서 씻으면 그만일 것이다. 어른들은 흐르는 땀을 조금이라도 줄여보려고 움직임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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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꽃 전통생활식물전시회인 추억, 꽃으로 피어나다는 오는 6월 9일까지 만나볼 수 있으니 전시회를 보고 싶은 분들은 이번 주말까지 한밭수목원을 찾아가 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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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꽃으로 피어나다가 아니라 꽃으로 추억이 피어나는 것이 아닐까. 사진을 찍고 그 기억을 남기면 언젠가는 추억처럼 기억날 때가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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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전에서 가득 피어 있는 꽃을 보니 아름다움을 안으로 머금고 단단히 봉한 함장의 꽃이자 응축의 꽃인 옥잠화가 생각난다. 사람도 거듭된 시련 속에서 품성을 길러 속이 가득 차야 펴는 말이 아름답고 향기롭다고 한다. 옥잠화의 꽃봉오리는 드러내지 않은 속을 온전하게 쌓은 후에야 비로소 제 몸을 연다. 그래서 옥잠화가 귀하고 아름다운 까닭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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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수많은 꽃들을 보고 오늘을 건너간다. 화사하게 핀 꽃처럼 오늘도 따뜻한 온도만큼 따뜻해진 마음을 간직해본다. 6월이 시작된 것이 엊그제 같았는데 벌써 6일이 지나갔다. 전시회가 끝나기까지 3일이 남았다. 꽃 같은 시절이라 하여 젊음을 상징하기도 하며 사랑을 상징하기도 했듯이 꽃은 에너지가 넘친다. 오늘은 꽃으로 담근 술 한잔이 생각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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