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시다 LOVE
자기의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일은 정성이 들어가기에 가치가 있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 체험을 많이 하는 편이긴 한데 이날은 전에 가본 적이 있는 괴산 한지박물관에서 한지로 무언가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괴산에 자리한 괴산 한지 체험 박물관에는 한지로 만든 다양한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을 뿐만이 아니라 한지로 작품도 만들어 볼 수 있다.
한지박물관에서 바라보이는 저 산은 괴산과 문경을 이어주는 문경새재가 있는 산이다. 이곳에서 넘어가면 문경새재가 나오는데 영남에서 한양으로 가는 사람들이 많이 이용했던 옛길이 남아 있다.
한지로 만들어진 도구나 작품들은 1,000년을 훌쩍 넘어서 보관할 수 있는 가치가 있다. 환경 적응력이 높아 어디에서나 잘 자라는 닥나무의 껍질에는 ‘인피 섬유(靭皮纖維)’라고 하는 질기고 튼튼한 실 모양의 세포가 가득 들어 있다고 한다.
한지로 만들어진 다양한 가구와 보관함 등이 있는데 규격화되어 있지는 않지만 아마도 용도에 따라 어느 정도 만들어지는 표준은 있었을 듯하다.
한지로 만들어진 것들은 가장 비싼 것이 종이였다. 그랬다가 다시 물에 불려서 다른 것들도 만들어서 사용했다. 즉 옛날에 종이로 만든 것을 잘못 썼다고 해서 아무렇지 않게 찢는 것은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이런 작품들은 종이로 가구로, 도구로 쓰임이 모두 한 다음에 만들어지는 것이다. 아름다운 색감의 한지로도 재 탄생하는 한지를 닥나무를 만드는 과정은 늦가을에 닥나무를 적당한 길이로 잘라 통에 넣고 찐 후 껍질을 벗겨낸다. 물에 담가 부드럽게 만든 겉껍질을 제거하면 하얀 안 껍질만 남는다. 다시 솥에 넣고 나뭇재를 섞어 삶으면 이런 얇은 한지가 만들어진다.
한지의 가장 큰 장점은 중성을 된다는 사실이다. 알칼리도가 높은 각종 재료를 잿물을 사용해 닥을 삶게 되면 점차적으로 중성을 띠게 되는데 중성이기에 1,000년 이상을 갈 수 있다고 한다.
괴산의 신풍마을에는 한지가 유명한데 수옥폭포 계곡의 깨끗한 시냇물이 흘러 한지 제조에 적합한 입지를 갖추고 있었다. 조선 최고의 화가라는 김홍도 역시 괴산의 한지를 좋아했다고 한다.
물에 잘 풀어놓은 한지를 가지고 무언가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집에다가 걸어놓을 액자와 비슷한 것을 만들기로 했다. 우선 대나무로 만든 발로 얇게 뜬다.
중국에서도 진기하다고 생각했던 한지로 글을 써보기로 한다. 고려의 종이는 누에고치의 솜으로 만들어 색의 희기가 능과 같고 단단하고 질기기가 비단과 같았다고 하는데 여기에 글씨를 쓰면 먹빛이 아름다웠다고 한다. 한지 한 장을 위에다가 깔고 생화를 주변에 잘 배치한다.
다시 발을 넣어서 위에 덮을 한지를 만들어야 한다. 종이는 판 위에 놓고 돌로 눌러 물을 뺀 다음 나무판에 붙여 건조하기도 한다
잘 풀린 한지의 재료를 살포시 얇게 한 장을 뜬다.
요즘은 철판·스테인리스강 등의 판에 불을 때어서 건조한다. 이곳을 운영하시는 분이 부채질을 하면 더 잘 마르지 않겠냐는 말에 필자는 불난 집이 아니면 부채질을 하지 않는다며 기다려보기로 했다.
생각해서 선택한 문구는 이것이었다. '사랑스런 그대 합시다 LOVE'
화폐로도 활용이 되었지만 한지는 역시 공예품을 만드는데 가장 많이 사용되었으며 기록을 남기는 수단의 종이로 만들어지는 용도로 가장 많이 활용되었다. 이렇게 내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고 오래도록 갈 수 있는 미래를 기약해본다. 괴산 한지는 괴산을 대표하는 특산품으로 오래도록 그 가치가 유지되었으면 좋겠다.
주소 : 충북 괴산군 연풍면 원풍로 233
전화 : 043-843-3223
매주 월요일 휴무 09:00 ~ 18:00
체험 : http://www.museumhanji.com/bbs/board.php?bo_table=program_01&wr_id=41&sca=한지공예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