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

섬에 필요한 모빌리티 서비스

전 세계적으로 공유 서비스는 다양한 형태로 발달되어 확산되어가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생존권의 문제로 인해 주춤하고 있다. 일찍이 2013년 우버가 한국에 진출하려다 택시 업계는 물론, 대중들의 지지까지 점차 잃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는 상생과 소통의 문제이기도 했다. 현재 가장 큰 이슈의 주체는 바로 타다다. 얼마 전 쏘카의 이재웅 대표는 "타다는 전국 택시 매출의 1%도 안 되고, 서울 택시 매출의 2%도 안 된다." 고말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게 될지 모른다.


준대중교통수단이라는 택시는 오랜 시간 운수업의 한 축을 담당해 왔다. 그렇지만 2010년대 들어서 공유경제가 확산되면서 모빌리티에도 적용이 되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불법 논란’은 카풀(승차 공유 서비스)에 이어 타다로 옮겨 붙었다. 카풀과 타다는 모두 기존 택시 면허 체계에서는 탄생할 수 없는 서비스라는 공통점이 있다. 합법과 편법의 모호한 경계에 서있는 국내 모빌리티 공유 업계는 기존 사업자와의 치열한 대립 등 여론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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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산도를 갈 일이 있어 배를 타고 들어갔다. 이동할 곳이 많아서 차를 배에 싣고 갔지만 만약 차를 가져가지 않았다면 가야 할 곳을 하루 안에 모두 들러보지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자체의 지원을 받는 대중교통수단인 버스가 있지만 그 간격이 40분에서 1시간까지 걸리기에 지역에서 지역으로 이동하는 시간이 많이 걸렸다. 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의 수요가 없기에 택시는 운영되지 않고 있었다. 한국에는 이런 규모의 섬들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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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경제의 대명사인 미국 우버는 자동차 공유에서 시작해 ‘1인 모빌리티(전기자전거와 전동 킥보드 등)’로 확장하고 있으며 자율주행 사업부를 두고 자율주행차 시장까지 노리고 있다. 직접 와서 보니 한산도에 공유 모빌리티 플랫폼이 있다면 편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 컨설팅 업체 매킨지는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승차 공유가 차지하는 비중(매출액 기준)이 2016년에는 1%에 불과했지만 2030년에는 30%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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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시 한산도의 풍경은 아름다웠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다시 이동하려면 때를 맞춰야 하는데 쉽지가 않다. 이런 때 공유 모빌리티 플랫폼에 의해 인증된 운전자가 운전하는 차량을 같이 이용할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필자 역시 혼자서 차를 운전하고 다녔지만 대부분의 운전자 역시 혼자 운전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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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도는 생각보다 큰 섬이었다. 차량으로 이동을 해도 구석구석을 살펴보려면 반나절이 후딱 지나간다. 문재인이 방문하기도 했던 핀란드에는 핀란드 정부와 공공기관, 통신장비 회사와 우버가 참여해 만든 교통 플랫폼 ‘휨(Whim)’은 도착지만 설정하면 개인에게 알맞은 이동 수단이 추천되고 결제까지 한 번에 이뤄지는 ‘모빌리티 통합 플랫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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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규모의 섬이나 지역에서 시작되는 모빌리티 서비스는 대도시보다 수요가 작을 수는 있지만 실험적으로 해볼 만하다. 관광산업 역시 한국에서는 중요한 수입원으로 국내 관광객뿐만이 아니라 해외에서 들어오는 외국인에게서 창출하는 경제적 파급효과도 크다. 관광산업의 활성화는 교통서비스가 얼마나 원활하게 제공되느냐에 따라 좌지우지된다. 해외 상당수의 국가에서 모빌리티 서비스가 활성화되어 있기에 이용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대한민국의 남단에 자리한 이 한산도에도 외국인들이 눈에 뜨일 정도지만 외국인들에게 적합한 교통서비스를 찾지 못해 헤매는 것을 자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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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HS마킷 또한 세계 차량 공유 시장 규모가 2025년에 2000억 달러(약 236조 5200억 원), 2040년 3조 달러(약 3547조 8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도시가 아닐 경우 차가 없으면 여행하는데 불편함이 따른다. 대중교통을 활용한 여행 프로그램들이 있지만 제약이 따른다. 특정 거점 포인트를 이어주는 여행 위주로 구성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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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여행도 하나의 트렌드로 잡아가고 있지만 아직도 편한 교통수단으로 자가용만 한 것이 없다. 다리로 이어져 있는 섬이라고 하더라도 택시가 가기가 어려운 곳이 있다. 그곳에서 나오는 수요가 없기 때문에 꺼리는 경우가 많다. 승차 공유와 차량 공유(Car sharing)는 구분된다. 차량 공유는 운전자 없이 차량만 공유하는 것으로, 스마트폰으로 시간 단위로 차량을 빌릴 수 있고 자유롭게 반납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운다. 한산도 같은 섬은 차량 공유 서비스보다는 승차 공유가 더 적합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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