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간 전
저녁 늦은 시간에 소윤이의 전화가 요란하게 울리기 시작했다. 폰의 화면을 보니 선배다. 뭘 알아내긴 한 건가? 소윤이는 오른쪽에 있는 통화 버튼을 눌렀다.
"아직 안 잤네?"
"이 시간에 어쩐 일이야? 벌서 알아낸 게 있어?"
"응 1997년 김윤수가 사형당할 때 기소를 한 검사가 김광용이야. 쪽지에도 들어가 있었던 사람이지. 그리고 특별 수사본부를 이끌었던 사람이 이해진 경찰서장이고 이래적으로 안기부가 정보를 공유했는데 그 지시를 내린 사람이 황이석 차장이었어. "
"그런데 뭐? 쪽지에 남겼다고 해서 달라질 것이 있어? 이미 사건이 벌어졌는데 그 사람 말을 믿어주겠냐고."
"아니 특이한 게 있어서."
"특이한 거?"
"응 1980년부터 서해 그룹의 회장인 최순규 회장은 똘똘한 학생을 소수만 뽑아 대학 졸업이나 사시, 경찰대등에 들어갈 때까지 무한 지원했는데 이해진, 황이석, 김광용이 그때 1983년에 서해 그룹 장학생으로 선정되었다는 거야. 뭔가 이상하지 않아? 그리고 그들하고 같이 그룹에 들어갔던 것이 지금 부회장인 최치호야. 그리고 혹시 소윤이 아버지 이름이 엄진웅 맞아?"
"응 어떻게 알았어?"
"옛날에 애들하고 너희 집 놀러 갔을 때 얼핏 본 기억이 나거든."
"그건 왜 물어?"
"김윤수를 사형시킬 때 주 사형집행관이 바로 엄진웅 교도관이었어. 동명이인인가 했는데 찾아보니까 소윤이 아버지가 맞더라고."
"그런 현 오빠를 사형시킨 것이 우리 아빠였다는 거야?"
"응 그렇게 되는 셈이지."
"어떻게 그렇게 연결이 되지? 악연도 아니고 이걸 어떻게 이해해야 해?"
"그러니까 운명의 아이러니라고 해야 하나. 그래서 말하는 건데. 혹시 소윤이 아버지한테 무언가를 남겼을지도 몰라. 한 번 물어보는 것이 어떨까?"
"선배라면 제대로 대답해주겠어? 당신의 딸이 사귀는 사람이 지금 살인을 저지른 가장 유력한 용의자인 데다가 그 아버지는 당신이 과거에 사형시켰다. 그런데 내가 그 무죄를 밝히려고 하는데 도움 좀 주세요. 하면 뭐라고 할까?"
"머 나라면 당장 헤어지고 생각하지도 말라고 하겠어."
"봐. 상식적으로 그게 납득이 가는 상황이냐고."
"흠.. 솔직히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는 건 사실이잖아. 그걸로 잘 설득해보면 안 될까. 너도 뭔가 있으니까 이렇게 매달리는 거잖아."
"그리고 사형을 당하는데 교도관에게 무언가를 남긴다는 것도 이상하잖아."
"소윤아!"
"응"
"넌 아버지를 믿어? 그러니까 내 말은 엄진웅 교도관이라면 어디에도 흔들리지 않을만한 뚝심이 있을 것 같냐는 거야."
"응 그건 믿어. 오빠는 지금까지 한 번도 자신이 맡은 일에 대해 문제가 있었던 적도 한 번도 없고 옳은 것은 어떤 가치보다 더 우위에 있다고 말씀하셨으니까."
"예전 기억을 더듬어보면 다른 분들과 조금 다르다는 기억이 어렴풋이 남아 있어. 나도 도와줄 사람을 찾아볼 테니까. 한 번 시도해봐. 해봐야 본전은 아니겠지만 가장 어려울 때 정면돌파만 한 해결책도 없어. 형사로 일할 때도 취조할 때 보면 정면 돌파가 대부분 좋은 결과를 만들었거든."
"알았어. 한 번 생각해볼게."
"하려면 빨리 하는 것이 좋아. 전국에 지명수배가 떨어지고 이렇게 방송을 해대는데 이 좁은 땅에서 잡히는 것은 시간문제야. 분명히 구속영장이 떨어질 테고 아무리 실력 좋은 변호사도 못 빼낼 테니까. 감옥에서 자신의 결백을 밝히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그리고 잔금 같은 것은 필요 없어. 나도 흥미가 좀 가네."
"알았다고. 끊어!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
아빠의 일이나 성품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러나 정직하고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내시는 분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내가 이 말을 한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분명히 충격은 받을 것 같다. 그렇지만 이대로 물러서면 방법은 없을 것 같다. 만약 아빠와 오빠의 아빠가 만났다면 무언가의 교류가 있었을지도 모른다. 현 오빠를 볼 때 그 아빠도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막연한 믿음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예상외로 잔악한 그런 성품이 있었다면 분명히 아빠는 단칼에 거절하고 나에게 절대 현오 빠를 도와주는 행동 같은 것은 하지 못하게 할 듯하다. 도박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이건 도박일까? 정면돌파일까? 시도는 해보자. 소윤은 방에서 나와 거실로 걸어갔다. 야간근무가 아닐 때는 항상 이 시간에 앉아서 만년필로 하루의 일을 일기장에 적는 분이다. 일기를 매일 쓴다는 것은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닐 텐데 대단하다는 생각을 가끔씩 한 적이 있다. 내가 나가자 아빠는 쓰던 일기장을 내리고 안경을 벗어 옆 테이블에 올려놓고 나를 쳐다본다.
"소윤이 안 잤어?"
"응 아빠. 아빠는 여전히 이 시간에 일기를 쓰네."
"응 머 항상 그렇지."
"아빤 대단한 거 같아. 아빠는 일기에 어떤 걸 쓰는 거야?"
"그냥 일상 이야기도 있고 사람 이야기도 들어있지."
"아빠 허브티 한잔 타 줄까? 케모 바일 어때?"
"우리 딸이 웬일로 허브티를 타 준대."
"내가 허브티 감별사잖아. 하하하."
소윤이는 아일랜드 식탁이 있는 곳으로 가서 여러 개의 허브티 병 중에 하나를 들은 다음 투명한 차주전자에 넣었다. 전기 주전자에 물을 넣고 전원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찻잔 두개를 꺼내어 아빠가 있는 테이블로 가져다 놓았다.
"딸이 최고네. 아빠가 일기 쓰는데 심심해 죽을까 봐 허브티에 말 상대까지 해주려고 하고."
"심심해 죽기는 아빤 항상 혼자 잘 있잖아."
몇 분이 지나자 물 끓는 소리가 나더니 스위치가 자동으로 OFF로 돌아갔다. 소윤이는 일어나서 허브티가 있는 찻망 위에 달구어진 물을 부었다. 그리고 차주전자를 들고 엄교도관 옆으로 와서 앉았다. 케모 바일 향기가 거실의 한쪽 공간을 채우기 시작할 때 찻잔에 허브티를 따르고 엄교도관에게 건네주었다.
"딸. 무슨 할 말 있는 거 아냐? 그것도 상당히 진지한 이야기일 것 같은데."
"아빠를 속이는 것은 참 힘들어. 차라리 교도관이 아니라 형사일을 하지 그랬어."
"그래.. 하고 싶은 말이 뭐야?"
"아빠. 내가 남자친구에 대해서 이야기한 적이 없잖아."
"그 중요한 이야기를 엄마도 없는 자리에서 하려고?"
"아빠한테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
"왜 남자친구가 나이가 많니?"
"그런 건 심각한 게 아니잖아."
"심각한 문제지. 난 나보다 나이 많은 남자친구는 싫다."
"하하하하.. 그럴 리가. 그런 건 아니고 내 남자친구가 음... 요즘 TV에서 나와."
"TV? 연예인이야? 아나운서?"
"그런 게 아니라 원하지 않는데 나오고 있어."
"무슨 대답이 그래?"
"혹시 1997년에 아빠 김윤수란 사람 만났던 적이 있어?"
"김윤수? 네가 그 사람을 어떻게 알아?"
"그게 말야. 그 사람한테 아들이 있었대. 김현철인데 나중에 최현으로 개명했고 지금은 아빠도 알다시피 TV에서 수배자로 나오고 있지."
"설마 너. 최현이라는 사람하고 사귀는 거야?"
"응... 난 김윤수가 누군지도 몰랐고 그 사람 아들인지도 모르고 만났는데 최근 그렇게 된 거야. 그런데 그 사람 절대 그런 짓을 할 사람이 아니거든."
말문이 막힌 엄교도관은 한숨을 쉬며 찻잔을 내려놓았다. 멍하니 거실의 한 편을 응시하다가 다시 소윤이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래 어쨌든 그렇게 되었다니 어쩔 수 없는 거지. 그런데 지금 그 말을 하는 이유는 뭐야?"
"내가 아는 사람을 통해 조사를 좀 했는데 그 사람이 하는 말이. 김윤수라는 사람이 아빠에게 무언가를 남겼을지도 모른대. 혹시 그거 가지고 있나 해서."
소윤이는 아주 잠깐이지만 아빠의 눈동자의 흔들림을 눈치챘다. 분명히 무언가를 맡긴 것 같았다.
"아빠. 날 믿지? 그렇다면 내가 선택한 사람도 믿었으면 좋겠어."
"무언가 남긴 것이 있다면 남자친구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는 거야?"
"있는 거지? 뭔지는 모르지만 남긴 거야. 그치?"
"우리 서로 솔직해지자. 남자친구가 어디 있는지 아니?"
"솔직히 몰라. 그렇지만 내가 도와주지 않는다면 꼼짝없이 잡혀서 종신형이나 사형을 언도받을 거라는 것은 분명해 보여."
"남겨준걸 너에게 준다면 그게 무엇인지 밝혀낼 자신은 있고? 아니. 그걸 남자친구에게 건네주고 절대 관여하지 않겠다고 다짐해."
"아빠 위험한 행동은 절대 안 할게. 제발 믿어줘."
엄교도관은 자리에서 일어나 조용하게 침실로 들어갔다. 한 5분쯤 지났을까 쪽지 하나를 들고 소윤이에게 걸어온 다음 쪽지를 건네주었다. 쪽지에는 이런 내용이 적혀 있었다.
"현철아 바꾸어 해석해서 나무를 심은 책을 읽어라. 100010001011111110011011101010101101110"
"이게 뭐야? 이게 전부인 거야?"
"응 그때 형장으로 끌려갈 때 이걸 내 손에 쥐어주었단다."
"잠깐만 아빠 5년인가 6년 전에 이상한 거 물어본 적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이거였구나."
"난 대체 이게 뭔지를 모르겠더라."
"현 오빠만 알 수 있는 메시지 같아. 잠깐만 저걸 이진수로 바꾸면." 소윤이는 앞에 있는 A4 지를 들고 손으로 계산해내려 가기 시작했다. 치환하면서 특정 숫자가 나오기 시작했다.
293665101166
민경 감은 근무를 한 날 주간 근무를 끝내고 집으로 들어가는 길이었다. 무얼 사갈까 해서 집사람에게 전화를 했지만 아무도 받지를 않았다. 조금 이상하기는 했지만 자고 있으려니 생각하면서 현관문의 비밀번호를 눌렀다. 현관문을 여는 순간 이상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형사로 일할 때는 모르겠지만 일반 사무직이라 권총이 있을 리 없는 민경 감은 조용하게 현관문 옆에 있는 신발장을 열고 야구배트를 들은 다음 조용하게 들어갔다. 그곳에는 최현과 식탁 의자에 앉아 있는 집사람과 딸의 모습이 보였다.
"아니 네가 여기를 어떻게." 입에 손을 대는 시늉을 하고 현은 조용하게 앞에 있는 의자에 앉으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거기 앉으시죠."
"그렇게는 못하겠는데. 집에서 당장 나가."
"저기 사모님과 딸이 앉은자리 밑에 있는 시계 표시 보이시죠? 제가 이 버튼을 누르면 폭발할 겁니다. 그걸 바라시지는 않을 테고."
"거짓말하지 마. 네가 그런 걸 구입할 수는 없어."
"할 수 없군요. 여기 이상자 보이시죠? 뭐 밑에 층에는 둔탁한 소리만 들릴 건데요. 제가 만든 폭탄을 보여드릴게요."
현은 조용하게 상자 하나를 들어서 소파에 올려놓은 다음 다른 버튼을 하나 눌렀다. 생각보다 큰소리가 나더니 연기가 상자의 틈새로 피어올랐다.
"이 폭발력의 20배쯤 되는 것이 저 의자 밑에 들어가 있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도박 한번 해보실래요?"
민 경감은 그냥 조용하게 현이 가리킨 의자에 앉았다. 앉자마자 철컥 소리가 나더니 타이머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현은 일어나서 두손을 뒤로 묶은 뒤 다시 자리에 앉았다.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볼게요. 저를 그들에게 알린 건가요? 무슨 끄나풀 그런 거예요?"
"대체 뭘 알려줘. 무슨 소리하는지 모르겠어."
"우리 솔직해지자고요. 어차피 이상황까지 온 거 저도 막 다른 길이에요. 아내와 딸을 생각하셔야죠." 현은 버튼을 들고 민 경감 앞에서 흔들었다.
"그래.. 그래 말한 건 사실이지만 누가 죽을지는 몰랐어."
"그럼 다음 질문 왜 왜?.. 그들은 지금까지 아버지에 이어 어머니 그리고 지금 나까지 궁지에 몰아넣는 걸까요."
"그건 나도 몰라."
"그래요? 어차피 잡히면 사형이 구형될 건데 몇 사람 더 죽인다고 형이 달라지겠어요? 타이머 맞춰두고 나갑니다. 세 사람의 의자에는 하중을 100g 단위로 인지하는 센서가 부착되어 있어요. 그럼 갑니다."
"잠깐만.. 내가 아는 거를 다 말하면 풀어줄 거야?"
"예 저는 누구와 달라서 약속은 지키거든요."
"돈이야. 돈 때문에 그래."
"돈이요? 대체 얼마나 되는 돈이 길래 그래요? 한 100억? 200억? 그 정도면 사람도 죽일 수는 있겠네."
"액면가로만 6,000억이 되는 무기명 채권. 지금은 1조 가 넘을 거야."
"잠시만요. 6,000억이요?"
"그래. 1997년에 그걸 회수했다면 이런 일도 없었겠지."
"콩고물이라도 받을 수 있었는데 참 아쉽겠네요. 그래서 그 돈이 지금 어디 있는데요?"
"그건 정말 몰라. 찾으려고 했는데 절대 찾을 수가 없었어. 그래서 그들이 너네 가족을 쫒는 거고."
"나한테 무언가 남겼을 거 같다? 그래서 이런 짓을 저지르는 거다? 참 돈이 좋아도 그렇지. 어릴 때 아저씨 참 좋아했는데 이런 사이가 되다니."
"나도 이렇게 되길 바란 건 아니었어. 모두가 살 수 있는 길이라 생각했었어."
"그래서 한 가족을 희생시킨 거예요? 아무튼 왜 그랬는지는 이제 알겠네요. 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미안한데요. 난 타이머를 멈출 생각이 없어요. 서로 상대방의 시간이 보이시죠? 그 순서대로 터지는 겁니다."
입에 재갈이 물려있던 민 경감의 와이프와 딸은 무슨 말이라도 하려고 노력했지만 아무 소리를 낼 수가 없었다. 민경 감은 와이프와 딸 밑에 있는 타이머를 지켜보았다. 와이프는 20분, 딸은 25분이 남아 있었다.
"저 사람들은 재갈이 물려 있어서 아저씨의 시간을 모를 테니 말해줄게요. 이 초가 모두 타는데 걸리는 시간이 45분입니다. 그때 터집니다."
"너는 그런 사람이 아니잖아. 제발 타이머를 멈춰줘."
"그런 사람이 어떤 사람인데요? 돈 때문에 사람을 아무렇지 않게 죽이는 그런 사람 말인가요? 글쎄요. 그런 사람하고 싸우려면 그런 사람이 될 수밖에 없더라고요."
"제발 이러지 마.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건 모두 도와줄게."
"아저씨 한 사람 힘 가지고 되겠어요? 그때도 안되었는데. 그리고 이제는 믿지 못하겠어요."
현은 마지막 말을 한 뒤 일어나서 민 경감의 입에 재갈을 물린 뒤에 현관문을 열고 나갔다. 그새 와이프의 타이머는 시간이 지나 15분이 되었다. 세 사람은 입에 재갈을 물고 아무 도움 요청도 못하고 혹시 터질지도 모르는 폭탄 때문에 움직이지도 못한 채 속절없이 시간이 지나가는 것을 보기만 해야 했다. 야속하게도 시간은 빠르게 지나가고 어느새 민 경감 와이프의 시간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10, 9, 8, 7, 6, 5, 4, 3, 2, 1 숫자가 0가 되자 민 경감과 딸은 차마 보지 못하고 눈을 질끈 감았다. 그런데 터져야 할 폭탄은 터지지 않고 익숙한 멜로디가 들려왔다. 딕 패밀리의 또 만나요라는 노래가 흘러나왔다.
'빠빠빠.... 빠빠빠.. 지금은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다음에 또 만나요.'
민 경감과 와이프, 딸은 모두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서로를 쳐다보았다. 민 경감의 와이프는 묶여 있던 몸을 흔들었다. 꽁꽁 묶여 있을 줄 알았던 끈은 나비매듭으로 되어 있어서 생각보다 쉽게 풀렸다. 조심스럽게 일어나서 의자 아래에서 상자를 꺼내 열어보았다. 그곳에는 타이머와 연결된 카세트 하나만 들어가 있었다. 조용하게 딸이 묶여있는 끈을 풀어주고 그 아래를 살펴보자 타이머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민 경감의 의자 밑에 폭탄 상자 역시 타이머만 들어 있었다. 민 경감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거실에 주저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