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는 역시 닭

빈계산에 자리한 수통골

한밭대가 자리한 곳에서 연구실장으로 일을 할 때 수통골은 자주 찾던 공간이었다. 특히 닭을 많이 먹은 기억이 난다. 여름이 되면 가장 많이 먹는 음식재료는 역시 닭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는 없을 듯하다. 물론 최근 장어를 먹어서 기운이 나는 것 같기도 하다. 수통골이 자리한 곳에서 올라가면 빈계산, 금수봉, 백운봉, 도덕봉으로 올라갈 수 있는데 빈계산(牝鷄山)의 빈계는 암탉을 의미한다. 우선 공주 쪽으로 가서 계룡산으로 올라갈 수도 있지만 입장료 등이 있어서 여전히 이슈가 되고 있지만 수통골로 가면 입장료가 없고 주차료도 따로 받지 않아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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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통골은 계룡산 국립공원으로 편입되면서, 휠체어가 다닐 수 있는 무장애 탐방로를 설치하고 목재데크 시설을 추가하면서 대전시민들이 많이 찾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수통골에서는 길게는 9.5 km를 걷는 3-4시간 정도의 등산로가 있고 1시간이면 대체로 왕복이 가능한 빈계산 코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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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의 색감이 더욱더 진해지고 있다. 특히 수통골에는 식당이나 카페가 많은데 특히 닭이나 오리로 요리를 해서 내놓는 곳들이 많다. 수통골은 도시형 국립공원으로써 역할과 기능이 커지고 있는데 유성에서 4km 정도 거리에 있어서 접근성이 무척이나 좋다. 대전 시민들은 불과 10분 내지 30분 이내에 국립공원에 갈 수 있는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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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근처에서 일할 때는 보지 못했던 새로운 시설도 자리하고 있다. 계룡산 국립공원 수통골 네이처 센터가 들어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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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최초로 20억 원을 투자해서 설립한 수통골 네이처 센터는 정규 교과과정과 연계해서 체계적인 체험학습 교육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설립되었으며, 미래 세대들에게 탐방서비스를 선진화하고 국립공원의 생태적, 환경적, 문화적 특성을 반영한 체험학습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 그 목적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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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통골이 있는 계룡산 일대도 국립공원이며 네이처센터에 오면 전국에 있는 국립공원이 어디에 있는지 한눈에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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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도 읽어볼 수 있고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자연의 소리도 들어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아직 시설의 다양하지는 않지만 앞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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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나온 편인데도 불구하고 날이 참 덥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숨이 턱 막힐 정도지만 이곳까지 오니 그래도 서늘해지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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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크길도 잘 조성이 되어 있어서 근처를 유람하듯이 한 바퀴 돌아보고 나와도 좋다. 생태 여행지로 계룡산을 꼽는 데는 자연 속에서 녹아있는 생태계가 그대로 보전되있는 것은 물론 계절마다 다른 옷을 갈아입는 비경이 탄식을 자아내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닭이 계란을 품고 있는 형상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용이 승천하는 형상이니 두 주체를 따서 계룡이라 부르는 계룡산이다. 빈계산도 닭이고 계룡산도 닭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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깽깽이풀, 먼지버섯, 황매화, 팽나무 등 611종의 식물이 서식하며, 봄에는 전국 최대 규모의 황매화 군락지를 자랑하는 이곳에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수달을 비롯해 담비와 삵이 자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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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까지 왔으니 닭을 먹어야 하지 않겠는가. 요즘에는 옻닭도 거의 옻이 오르지 않아서 사람들이 여름 보양식으로 많이들 찾는다. 옻은 소화를 돕고 살균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도 “마른 옻은 성질이 따뜻하고 독이 조금 있는데 어혈을 푼다.”라고 하여 옛날부터 약재로 써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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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수통골에 자리한 음식점 중 닭을 취급하는 곳은 밥들이 독특하게 나온다. 죽처럼 나오기도 하고 이렇게 찐 밥처럼 나오는 곳도 있다. 원래 옻나무는 원래 옻닭 같은 음식 재료보다 방부 효과와 방수 효과가 있어 칠기 등에 광택제나 접착제로 사용되는 등 목공예 재료로 더 유명하지만 닭이 이름으로 사용된 산자락의 수통골에 왔으니 닭이 제격이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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