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의 숨겨진 목등 일기
목등 일기라는 소설은 고구려의 야사를 자료를 기반으로 한 소설이다. 고구려 화보 목등이 쓴 일기로 1,800여 년 전 고구려 산상왕 시대의 인물인 목등의 눈을 통해 이야기를 그려나간다. 당시 인물인 주태후, 어을, 산상왕이 엮인 복수극과 사랑이야기가 담겨 있다.
현대에도 50여 년만 지나면 자료가 부족해 어떤 것이 진실인지 모를 만큼 역사는 희석되기 시작한다. 그런데 1,800여 년 전의 이야기라고 하면 어떻게 될까. 모르긴 몰라도 역사 속 인물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픽션으로 채워질 확률이 높다. 지금까지 정사로 알려진 김부식의 삼국사기만 하더라도 삼국이 신라에 의해 통일되고 나서 700년이 지난 다음에야 써졌으니 그 속에 시대를 제대로 반영이나 할 수 있었을까. 게다가 오랜 시간 동안 신라중심의 역사관이 오래도록 자리했으니 고구려와 백제의 기록이 제대로 수록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저자가 소재를 찾아보던 중에 예전에 보았던 기억의 흔적을 찾던 중에 우연하게 발견한 이야기 목등 일기는 일기 형식을 빌어 쓰인다. 의문의 글자가 적힌 비단 세 폭이 발견되고 그들은 과거 조선(고조선)과 관계된 사람들이다. 주태후가 산상왕을 끌어내고 왕좌에 오르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게 된 목등은 왕을 위해 주태후를 처단하려고 한다.
역사는 과거의 이야기가 아닌 현재의 이야기이다. 사람과 사람이 사는 것, 정치, 사랑, 사람과의 인과관계는 모두 현실과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일기 형식을 빌었지만 내용은 전체적으로 짜임새 있게 구성되어 있다. 이런 형식의 소설에서 보통 써지는 문장체 그대로 차용했기 때문에 이런 역사소설을 처음 접하는 사람은 집중이 잘 안될 수도 있다.
1794년에 써진 목동의 일기에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것을 단순하게 말하면 남자 VS 여자다. 이 나라가 태후의 나라가 될 것인가. 대왕의 나라가 될 것인가라는 흥미가 당기는 문구가 눈에 뜨인다.
"돌이켜보니 세상의 일은 사람의 일이요, 사람의 일은 사내와 계집의 일이더구나."
어을은 한밤중 말을 달려서 마산 궁으로 들었다.
소슬은 어음의 옷을 벗기고 온몸을 샅샅이 살폈다.
어을은 소슬과 함께 주태후가 머무는 침전으로 들었다.
참으로 간악한 년이었도다! 주태후 그년이 고개를 숙이고 금상을 찾겠다는 말은 모두 거짓이었다. 조아리고 물러나겠다는 주태후의 말들을 모두 제 년의 음흉한 속내를 감추는 간교하고 요사스러운 술수 일 뿔이었다. 영명하신 금상께서 살피신 것처럼 모후경, 모후 경이야 말로 진정으로 모반과 반역과 정변ㅇ르 꾀하는 추잡한 글이었구나! 어을은 어쩌자고 간악한 주태후의 말들을 들은 대로 말하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