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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26. 2019

마음의 치유(治癒)

괴산의 성불산 산림휴양단지

자연이 가진 힘은 어디까지일까. 자연 속에서 치유를 한다는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 치유를 하기 위해서는 상처를 받은 것에 대해 단절을 하지 말아야 한다. 상처를 받고 자기 자신과의 단절을 하게 되는데 상처를 받은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과 생각을 들여다보지 않고 나아가서는 타인과의 관계를 단절시킨다. 치유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자연스럽게 자연과 만날 수 있는 용기 정도면 충분하다.

괴산을 대표하는 휴양단지인 성불산에는 자연휴양림, 생태공원, 생태숲, 미선향 테마파크, 동화의 숲, 치유의 숲, 수석전시관, 한옥체험관등이 자리하고 있는 곳이다. 

어릴 때 동화라고 하면 그냥 그 자체로 이해했는데 크고 나니 동화가 어른들의 세계를 반영한 생각보다 리얼한 이야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전국에 있는 휴양림 중에 동화를 콘셉트로 공원처럼 조성해둔 곳은 많지가 않다. 

이 길은 어린이 산책로 오름길로 우리나라의 전래동화 해님달님을 테마로 한 길로 해님달님의 내용이 담긴 캐릭터 조형물이 자리하고 있다. 엄마를 잡아먹은 호랑이, 오누이 집에 들어오는 호랑이, 나무에 올라간 오누이, 동아줄을 타고 올라가는 오누이와 썩은 동아줄을 타고 올라가다 떨어지는 호랑이로 이어진다. 

위쪽으로 조금 더 걸어서 올라가 본다. 생태숲 학습관, 동화의 숲, 숲 속 쉼터 등으로 갈 수 있는 이정표가 나오는데 생태숲 학습관 쪽으로 걸어가 본다. 

산속에서 볼만한 동물들이 있는데 보통은 가끔 눈에 뜨이지만 성불산 자연휴양림에서는 나름 리얼하게 동물들의 실제 사이즈로 만들어 두어서 사진 찍기가 무척이나 편하다. 

전에 왔을 때는 위쪽으로 올라가서 한 바퀴 돌아가 보기만 했는데 이번에는 생태숲 학습관으로 들어가 본다. 

지금이야 여행이라는 의미가 휴식 혹은 힐링, 삶의 여유를 주는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되지만 불과 100여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여행은 긍정보다는 고통에 가까웠다. 라틴어로 트레바일 (Travail)은 고통에서 어원이 시작되었으며 전쟁 등으로 떠밀려 먼 길을 떠날 때 상황이 고통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에서 유래하였다. 

나무 실로폰 건반을 쳐보니 생각보다 맑은 소리가 귀를 즐겁게 만들어주었다. 여행은 가기 직전까지 기분이 최고로 올라가지만 갔다 오면  피곤한 것을 보면 라틴어의 어원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숲에 사는 여러 생물들이 환경과 맺는 관계를 연구하는 학문이 숲 생태학이다. 한편, 숲의 보전과 이용을 다루는 학문은 임학(林學)이라 한다. 숲 속에 있는 재료를 가지고 만들어볼 수 있는 곳도 성불산의 생태숲 학습관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숲에서 나는 다양한 꽃을 말린 차도 구입해서 갈 수도 있다. 말린 꽃잎차는 생각보다 진한 향이 나서 힐링이 되는 경우가 많다. 가끔 마음의 치유를 위해 숲을 찾았다가 모기를 피해 트레일런을 할 때가 있다. 트레일런 또는 트레일러닝으로 불리는 산악마라톤은 시골길과 산길을 뜻하는 트레일(trail)과 달린다(running)의 뜻이 합쳐진 합성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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