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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26. 2019

내포문화 (內浦文化)

서산 용현 자연휴양림

내포라고 하면 말 그대로 바다가 호수 등이 육지로 휘어서 깊게 들어간 것을 의미한다. 글로벌한 교역을 하는 지금과 달리 100여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최대 교역을 하는 지역을 바로 충청남도였다. 일본과도 교역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중국과의 교역에 비하면 교역이라고 말할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충청남도는 바다가 안으로 들어와 있는 곳이 적지 않았다. 당나라가 온 곳이라는 당진이나 서산은 내포문 화가 깊숙하게 자리하고 있다.

서산에 자리한 용현 자연휴양림은 바로 그 내포문화 숲길에 자리하고 있는 곳이다. 현재 숲길의 테마는 ‘원효 깨달음의 길’, ‘백제 부흥군 길’, ‘내포 역사 인물 길’, ‘천주교 순례길’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길이는 무려 330㎞에 달한다.

내포(內浦)는 면천 동쪽 30리에 있고 면천·임천·한산·서천·남포·비인·홍산·홍주·태안·서산·해미·당진·예산·덕산·청양·보령·결성·대흥·석성·부여 등 20 고을 관청의 조세를 모두 수납하여 대진(大津)을 경유하여 바다에 떠서 수로로 510리 떨어진 서강에 이르렀다고 기록하고 있다. 

계곡물이 맑고 깨끗하며, 참나무류가 울창한 휴양림 내에는 산림문화휴양관 등 숙박시설, 숲 속 교실 등이 자리한 용현 자연휴양림은 해발 678m의 가야산 줄기인 석문봉(653m), 일락산~상왕봉, 옥양봉~수정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사이에 있는 용현계곡에 둥지를 틀고 있다. 

어릴 때 대부분 놀 수 있는 공간이란 저런 동굴뿐이 없었던 기억이 난다. 황금박쥐 동굴체험이라는 공간을 보니 옛날의 기억이 새록새록 살아난다. 국립 용현휴양림은 8월 23일부터 8월 31일까지(매주 금·토) 휴양림 내포문화숲길을 따라 떠나는 ‘붉노랑 상사화 힐링여행 꽃따라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무얼 잡으려고 하는지 아이가 물속에서 무엇을 열심히 찾고 있었다. 


“충청도에서는 내포(內浦)가 가장 좋다. 땅이 기름지고 평평하며 생선과 소금이 매우 흔하며 부자가 많고 여러 대를 이어 사는 사대부집이 많다. 공주에서 서북쪽으로 200리쯤에 가야산이 있는데 이 가야산 앞뒤에 있는 고을로 면천·당진·서산·태안·해미·호주·결성·예산·덕산·신창 등 10 고을을 함께 내포(內浦)라 한다” - 택리지

캠핑데크도 있어서 사시사철 계절을 가리지 않고 텐트를 치고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울창하게 우거진 나무 사이로 흘러내려오는 용현계곡의 맑은 물이 고요해 보인다. 

백제의 미소길이기도 하면서 열린 공간이기도 한 이 길은 내포문화의 길이다.  물길을 따라 신문물이 들어왔고 외세가 들어왔다. 사람들은 물길 사이 너른 평야에서 농사를 짓고 공동체를 만들어 살았던 곳이다. 백제의 미소가 어떤 의미인지는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것이 다르겠지만 백제인만큼 금동미륵보살 반가사유상의 은은한 미소를 연상케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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