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의 계곡

갈론계곡을 거닐다.

괴산을 대표하는 계곡은 화양계곡이지만 사람이 적게 찾으면서도 아름다운 풍광을 볼 수 있는 계곡으로 갈론계곡 혹은 아홉 곳의 명소가 있다고 해서 갈론구곡이라고 부르는 곳도 있다. 호젓한 이 계곡에는 유리알 같이 맑은 흘러내려오는 곳으로 물놀이를 하기에도 좋다. 갈론구곡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이 부근에 갈 씨 성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살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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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론계곡의 아홉 명소는 제1곡 갈은동문, 제2곡 갈천정, 제3곡 강선대, 제4곡 옥류벽, 제5곡 금병, 제6곡구암(거북바위), 제7곡인 고송유수재, 제8곡 칠학동천, 제9곡 선국암라고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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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씨 성을 가진 사람이 많았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갈씨성을 가진 사람을 만나본 기억은 없다. 최근에 측정한 것에 의하면 충북 괴산 쌍곡지구 갈론계곡의 피톤치드 수치가 산림 치유환경 최고 등급보다 높게 나왔다고 한다. 이 지역의 피톤치드를 측정한 결과 4.26 ppt로 속리산 세조길 3.73 ppt, 화양동계곡 3.38 ppt 보다 높은 수치다. 갈론계곡은 속리산 국립공원의 북쪽인 남군자산(827m)과 옥녀봉(599m)에서 발원한 물이 흘러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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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톤치드의 수치가 높다고 하니 갑자기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식생활을 건강하게 잘 유지하면 좋겠지만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 일부러 이런 곳을 찾아오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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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는 순간 모든 사람에게는 배가 한 척씩 부여가 되는 것이 아닐까. 배는 혼자만 탈 수 있다. 부모와 자식 간이라고 해도 언젠가는 자신만의 바다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바다는 자신이 생각한 만큼 크기도 하고 좁기도 하다. 자신의 역량을 생각하지 않고 기질을 생각하지 않고 바다의 크기를 정하면 영원히 목적지에 갈 수 없을 수도 있다. 목적지인 줄 알았는데 항로를 벗어나 낯선 섬일 수도 있다. 여행은 노를 저어가다가 어디 항로가 맞을지 잠시 생각해보게 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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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신령도 쉬어간다고 하는 갈론계곡은 벌써 가을이 온 듯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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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론계곡에 자리한 펜션들은 열린 공간이다. 어떤 펜션에서는 이렇게 마당에 설치 조형물이 있어서 열린 미술관과 같은 느낌을 들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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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하면 생각나는 것이 바로 고추잠자리다. 어릴 때는 그렇게 잠자리를 많이 잡았는데 이제는 잠자리를 잡은 것이 언제인가 기억도 안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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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마당에 자리한 작품들은 오래되고 이제는 사용하지 않은 철로 만들었지만 디테일이 살아 있다. 갈론계곡과 어울리는 작품이면서 쉽게 접할 수 있어서 좋다. 갈론계곡을 만들어내는 남군자산은 군자산(948m. 칠성면)의 명성에 가려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청소년 수련시설이 들어서면서 알려지기 시작하여 등산로도 잘 나있어, 가족단위 산행지로 알맞은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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