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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26. 2019

신비의 바닷길

바닷길이 열리는 무창포의 먹거리

가을이 되면 육지에서도 그렇고 바다에서도 그렇고 모든 곳에서 먹거리가 풍부해진다. 주머니 사정만 허락한다면 먹거리가 넘치는 계절이다. 이제 에어컨을 틀지 않아도 버틸만할 정도로 온도가 많이 내려갔다. 낮에는 살짝 덥기는 하지만 햇빛만 피하면 돌아다닐만하다. 이런 때 태양을 많이 보아야 부족한 비타민도 채워진다. 보령의 무창포에서는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3일 간 무창포해수욕장 일원에서 제21회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 축제를 열게 된다.

신비의 바닷길은 조수 간만의 차이로 무창포해수욕장 백사장과 석대도 섬 사이 1.5km가 ‘S’ 자 모양의 우아한 곡선으로 바닷길이 펼쳐지는 자연현상 이으로 봄·가을·겨울철에는 낮에, 여름철에는 주로 저녁에 나타나고, 대부분 조위 70cm 이하일 때 발생한다.

바닷길은 30일에는 오전 10시 7분(조위 116cm) 및 저녁 10시 12분(조위 36cm), 31일에는 오전 10시 52분(조위 72cm) 및 저녁 11시 1분(11cm), 9월 1일에는 오전 11시 34분(44cm) 및 저녁 11시 46분(조위 11cm)에 각각 열리게 된다. 

무창포해수욕장의 끝에는 무창포 수산물시장이 있는데 이곳에도 가을 대하, 꽃게, 전어가 한가득이다. 에너지가 넘쳐 보이는 대하가 수조에 한가득이다. 무창포 시장은 도시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수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 이제 한국도 적당한 가격대를 받으려는 상인들의 자세가 자리 잡았다. 

8월에는 충남 공주와 보령을 잇는 국도 36호선 가운데 보령시 화산동에서 청양군 장계리 6.9㎞ 구간을 20일 준공하면서 무창포까지도 아주 빠르게 올 수 있었다. 20일 자정을 기점으로 꽃게 금어기(禁漁期)가 끝나면서 대형마트 3사가 일제히 꽃게 행사를 벌인다. 봄철 꽃게는 알이 꽉 찬 '암꽃게', 금어기 이후 잡히는 가을 꽃게는 살이 꽉 찬 '수꽃 게'로 알려져 있다. 

옛날부터 대하는 서해안의 명물이었다고 한다. 지금도 서해안 쪽 외포, 소래, 태안, 보령까지 대하를 만나볼 수 있다.  충남의 안면도, 남당, 무창포 등은 가을철 대하 축제까지 열어 사람들을 대하의 세계로 유혹한다. 새우는 암수가 구별되는데 크기만 보면 암컷이 수컷보다 두 배 이상 크다. 대하는 질 좋은 아미노산과 단백질이 많으며, 특히 칼슘과 철분이 풍부해서 뼈 건강과 원기회복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서해바다가 열리는 그 공간에서 열리는 축제에는 △어린이 바다그림 그리기 대회 및 독살어업 체험 △맨손 고기잡기 체험 △횃불어업 재현 및 조개잡기 체험 △불꽃 및 레이저 쇼 △국힙 해양조사원, 해양예보 체험 등 축하공연 및 21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한다.  계절이 바뀌는 바다 풍경도 즐기고 싱싱한 대하를 소금구이로도 먹고, 다양한 채소를 듬뿍 넣어 끓인 아까 본 꽃게와 같이 넣은 대하 꽃게탕으로도 즐기면서 가을 이왕 여행을 떠날 거면 서해안 바닷가로 가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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