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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11. 2019

신탄진 (新灘津)

신탄진에서 열리는 5일장

신탄진의 한자를 그대로 해석하면 물이 얕고 빠르며 돌이 많아 배가 다니기에 위험한 여울에 새롭게 설치된 나루다. 일명 새여울 나루라고 부르면 된다. 대전과 인접한 곳이지만 마치 하나의 섬처럼 느껴지는 이곳은 교통이 좋지 않을 때는 마치 인근 도시로 가는 느낌으로 찾았던 곳이기도 하다.  지금도 대전을 들어오는 입구에는 신탄진역을 가장 먼저 만나게 된다.  

신탄진역을 중심으로 상설시장과 그 거리에는 5일장이 열린다.  신탄진은 회덕이라는 곳이 아직 중심지였을 때 회덕군에 속하던 곳이었다가 1973년 대덕군 신탄진읍으로 승격이 된 후 1989년 대전직할시로 승격이 될때 대덕구의 한 지역으로 자리하게 된다.  

신탄진장은 끝의 날이 3일과 8일에 열린다.  5일장으로만 본다면 대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장이라고 생각이 드는 곳이다. 햇고추가 쏟아지고 주변에서 생산된 마늘이 즐비한 장으로 사람 이야기들이 넘치는 곳이기도 하다.  

요리를 할 때 마늘은 무조건 국내산을 사서 한다. 중국산과 국내산은 땅의 힘이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국내로 들어오는 마늘은 그 질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기에 잘 상한다.  

건고추 산지시세는 거래 초반인 8월 초만 하더라도 값 하락 등 부정적인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8월 중순까지는 8000원대 중반, 이후에도 7000원대 초중반을 굳건히 고수하고 있다.  요리를 할 때 건고추는 고춧가루와 다른 매력이 있다.  고추는 8월부터 늦가을까지 수확하며, 수확 후 바로 건조해 고춧가루의 원료인 건고추로 만든다. 고춧가루의 품질은 건고추가 좌우하기 때문에 고추 건조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한반도에 감자가 들어오고 나서 감자를 재배하면 이익이 많이 남으므로 이것만 가꾸고 다른 곡물은 생산하지 않아서, 관에서는 세(稅)로 받아들일 곡물이 없어져버렸기 때문에 금령을 내리게 되었다. 한반도에서 감자의 역사는 짧은 편이다. 서울에는 1879년 선교사가 들여왔고 1883년에 재배되었다고 한다. 1920년경에는 강원도 난곡농장(蘭谷農場)에서 독일산 신품종 감자를 도입하여 난곡 1·2·3호라는 신품종을 개발하고 이후 본 북해도에서 ‘남작(男爵)’이라는 새 품종이 도입되었다. 시장에서 흔하게 보는 감자지만 감자에는 솔라닌이라는 알칼로이드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아린 맛이 있다. 이 성분은 덩이줄기보다 줄기·잎에 많지만, 덩이줄기에도 껍질과 눈에는 함량이 높다.


아직 아주 맛있는 배추가 나올 시기는 아니지만 속이 조금은 덜 찬 배추들도 눈에 뜨인다. 

농산물들은 매년 수급이 달라지고 풍년과 흉년에 따라 가격이 결정된다. 물론 중간 유통상에 따라 가격이 조정되기도 한다. 감자를 보면 올해는 풍작이다. 지난해부터 봄감자, 고랭지 감자, 가을감자 등 작황 부진이 이어졌던 데다 올 초 하우스감자도 냉해로 생산량이 줄어 가격이 크게 올랐던 지난 4월(5만 2418원)과 5월(4만 2957원)과 비교해 반값으로 떨어진 수준이라고 한다.  

시장은 격변하지는 않지만 많은 변화가 소소하게 일어나는 곳이기도 하다.  시장은 인간적 자원이 풍부하게 존재하고 발전과 연결의 힘이 거리에서 만들어져 가는 곳이다.  끊임없이 새로움을 창출해내는 시장의 교차로에서 방문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한 번 돌아볼 만한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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