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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22. 2019

산업관광

문경 에코랄라를 돌아보며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산업의 공간이 있지만 보통 관계된 사람들이 아니면 그곳을 여행처럼 둘러보는 일은 많지가 않다. 하나의 산업이 중요한 경제적인 주체로 자리했다가 산업의 변화로 인해 잊히는 곳도 있다. 대표적인 산업으로 석탄산업이 있다. 문경의 석탄산업이 있던 곳은 지금 석탄박물관과 문경에코랄라로 변신하여 산업관광의 중심지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다. 

사람의 관점으로 보았을 때 30년이라는 시간은 길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긴 역사에서 보면 찰나의 순간에 불과하다. 하나의 산업이 30년간의 호황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가 않다. 지금 전 세계는 저성장의 국면에 본격적으로 들어섰다.  세계 경제는 신자유주의 질서와 중국의 산업화 등이 연계되면서 고성장 저물가의 장기 호황을 누려왔다.  

문경 에코랄라는 처음 오픈하였을 때 방문해보고 오래간만에 다시 찾아와 보았다.  문경의 주축 산업이었던 석탄의 시대는 이미 오래전에 지나가고 당시 석탄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문경을 만나는 시간은 날이 좋을 때도 날이 좋지 않을 때도 모두 각각의 매력이 있다. 산업뿐만이 아니라 지역경제, 개개인의 삶을 보면 거시적 입장에서 다시 생각해보아야 한다. 기회라고 생각했던 시간이 위험이 되는 결과가 되기도 하고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위험이 되는 것이다. 그것이 위기의 본질이다. 즉 기회는 욕망을 불러오고 탐욕은 위험을 잉태한다.  

문경 석탄박물관 앞에는 견우와 직녀인지 선녀와 나무꾼인지 모호한 상이 서 있다.  아주 오랜 시간 돌아서 만났기 때문에 더 애틋해지는 것은 두 가지 스토리의 공통점이 아닐까.  

어제 어떤 분과 동승해서 같이 필자가 사는 곳까지 왔다. 그곳에서는 가려고 하는 도시로 가는 대중교통이 없어서 같이 오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개인의 미래브랜딩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여러 가지 문제가 불황기에 생겨나는 듯 보이지만 호황기에 축적되었다가 불황기에 가서 현실화되는 것이지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다.  

에코랄라와 석탄박물관에서 문경쪽으로 가면 석탄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벽화가 그려져 있다. ㅈ표에서 탄중까지 도달하는 통로를 개설하는 개갱은 가장 기본적인 석탄산업의 시작점이다.  

산업에 사용되는 연료로 사용되던 석탄을 캐던 곳은 이제 산업관광의 구심점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안정된 호황기가 길었을 때 위기가 더 심하게 다가온다고 한다. 기회를 잡기 위해 위험을 인식하지 못하면 결국 그 결과를 온전히 맨몸으로 받아들여야 할 때가 온다.  


이곳 문경 에코 랄라는 가볼만한 산업관광지 20곳 중 한 곳으로 선정되었다.  문체부는 470여 개 대상지 중 운영 프로그램의 매력도와 산업관광 인지도, 주변 관광자원과의 연계성 등을 평가해 20곳을 선정했다. 산업관광은 산업 기반시설과 기업 박물관, 체험관 등이 결합한 테마파크형 복합시설을 중심으로 견학과 체험, 기업문화 탐방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관광 형태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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