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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26. 2019

자연의 숫자

문경 대야산 자연휴양림

숫자란 인간의 관점에서 무언가를 세고 측정하기 위해 만들어놓은 기준이다. 그런데 자연을 잘 살펴보면 자연이 특정한 숫자를 사용하여 식물이나 꽃을 조성해둔 것을 볼 때가 있다.  꽃잎의 수라던가 솔방울의 구조등 식물과 관련된 다양한 상황에서 특수한 배열이 드러난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자연은 특별한 이 숫자들을 좋아해야 할 이유가 딱히 없어 보인다.  

문경을 대표하는 휴양림으로 불정산에 자리한 자연휴양림과 이곳 대야산에 자리한 대야산 자연휴양림이다. 백두대간에 자리 잡은 대야산은 문경에서도 명산 중에 명산이라고 불리는 산이다. 선유동의 주산이며 대동지지(大東地志(1861년 이후 추정)에는「大耶山 曦陽山南支上峯曰毘盧爲仙遊洞主山西距淸州華陽洞三十里(희양산 남지상봉왈비로위선 유동 주산 서거 청주 화양동 삼십 리: 대야산은 희양산의 남쪽 갈래로 제일 높은 봉우리가 비로봉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대야산 자연휴양림은 소나무, 참나무, 야생화 등 다양한 천연림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휴양림 옆으로 흐르는 용추계곡은 깨끗한 물과 바위, 나무 등이 어우러진 곳이다.  용추계곡 바로 옆에 자리 잡고 있는 휴양림엔 가족들이 편히 쉬어 갈 수 있는 산림문화휴양관과 연립동 및 캐빈이 있으며, 가족들이 함께 체험할 수 있는 목공예 체험장, 숲 산책로 등 다양한 시설을 고루 갖추고 있다.

휴양림은 나무와 식물을 보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식물을 자세하게 바라보면 독특한 패턴을 보인다. 다수의 식물에서 잎이 늘어선 모양을 보면 나선과 같아서 앞에 난 잎과 다음 잎이 특정한 각을 이룬 채 줄기에 쭉 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대야산 자연휴양림에는 야외에서 바비큐를 할 수 있는 시설이 따로 조성이 되어 있다. 이곳에서 바비큐를 해서 먹기 위해서는 가을의 모기를 조심해야 한다. 가을 모기가 여름 모기보다 더 활동적이라고 한다. 

자연이 어떻게 보면 인간보다 더 수학적으로 자연을 설계했을지도 모른다. 톰프슨이 쓴 '성장과 행태에 대해'를 보면 황금수는 무리수이므로, 어떤 잎도 다른 잎 바로 위에 오는 일이 없도로 늘어서는데, 이러한 구조는 비와 햇빛을 받아들이기에 더 좋다는 설명이 나온다. 피보나치의 수와 호프마이스터의 생식 나선은 다 자란 식물의 꽃에서 씨가 어떻게 놓여있는지에 대해서도 연관이 되어 있다.  

굳이 이곳까지 와서 자연에 어떤 수가 들어가 있는지 살펴보지 않아도 좋긴 하다. 그러나 때론 자연의 숫자가 우리가 배우기도 하고 때론 수학적인 원리에 사용하는 수열과 닮아 있거나 거의 동일한 것을 보면 인간도 자연의 일부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무료 숲해설을 포함하여, 특히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숲은 살아있다"는 산림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 대야산 자연휴양림에서 문득 생명에 어떤 수학적인 원리가 있을까란 생각을 해보았다.  대야산 자연휴양림의 예약 신청은 매주 수요일 전체 휴양림 객실, 야영장 모두 오전 9시부터, 6주 차 월요일까지 가능하다. 단, 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엔 예약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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