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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26. 2019

인간과 자연

대청호가 만든 삼정 생태공원

필요에 의해 보이는 자연을 바꾸는 유일한 존재는 인간일 것이다. 자연적으로 지형이 바뀌기는 하지만 급격한 변화는 자연재해가 일어나지 않는 이상 서서히 눈치채지 못할 만큼 조금씩 바뀌어간다. 인간이 바꾼 풍광 중에 가장 급격한 변화는 대형 다목적댐 건설로 일어나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이야 대형 다목적댐을 건설하는 일은 없지만 대도시가 먹고살 수 있는 수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댐 건설은 개발도상국 시기에 이루어졌다. 

청주와 대전 대덕구, 동구에 걸쳐 있는 대청호의 수변 아래에는 많은 사람들이 터전 삼아 살고 있었다. 대청호가 건설되면서 수십 개의 마을이 사라졌다. 자연 속에서 사람들이 살던 마을로 만들어진 풍광이 이렇게 물로 가득 찬 풍광으로 바뀌었다. 

대청호 오백리 길에 자리한 삼정 생태공원은 삼정동 이촌, 강촌 일대에 조성되었으며 2012년에는 비점오염원을 정화하기 위해 습지생태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금강생태에서 이제 인간이 만들어놓은 오염원을 잘 관리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와있다.  

금강생태환경 구역에 자리한 대청호 둘레산 누리길은 강촌마을에서 이촌마을로 이어져 같다. 비가 많이 올 때는 대청호의 수량이 많아져서 길이 끊기기도 한다.  


현대 산업 문명의 주요 에너지원은 화석 연료다. 물론 원자력도 전기를 생산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화석 연료를 태우는 과정에서 주로 이산화탄소를 대기 중에 내보내고 있다. 이 때문에 지구 대기의 이산화탄소 함량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인간이 무심코 행하는 일련의 활동들이 장기간에 걸쳐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현재의 생활 방식을 그대로 고집하고 있다. 

원래 저 오두막은 비가 오기 전에는 육지에 있던 곳이지만 물에 잠기면서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수상가옥처럼 보인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자연은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변화하기도 하면서 다른 경고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인류가 아는 한 유일하게 생존할 수 있는 곳이다. 가까이에 화성은 너무나 춥고 금성은 너무나 덥다. 여기서 춥고 덥다는 것은 인간이 자연상에서 버틸 수 없는 지옥 같은 환경이라는 의미다. 

자연은 때가 되면 무언가를 떨어트려서 그 과실을 전해준다. 위대해 보이는 자연은 어떻게 보면 작고 참으로 연약한 세계다. 생태환경은 좀 더 소중히 다루어져야 할 존재다. 

물속에는 색달라 보이는 물고기들도 눈에 뜨인다. 물이 불어나서 그런지 몰라도 가까운 곳에서 금강환경에서 살아가는 토착종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가만히 앉아서 바라보고 있으니 고기들이 그냥 자연스럽게 주변을 헤엄쳐 다니고 있었다. 

어느 정도를 걸었을까. 다시 마을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살던 사람들은 댐 건설로 인해 수몰되고 나서 근처로 옮겨가서 사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외지로 나간 사람들도 상당히 많다고 한다. 

삼정 생태공원을 둘러보고 나니 갈대숲이 나오는 작은 생태공원도 만나본다. 아주 단순하게 자연을 바라볼 수도 있지만 우리는 무지로 인해 수많은 위험에 노출되었던 것을 쉽게 잊는다. 먹어도 괜찮은 단백질을 만들어 내는 유전자가 있다고 가정하고 새로운 생물에 이 유전자를 넣으면 똑같이 안전함을 보장할 수 있을까.  새로운 DNA에 조각이 어디에 정착할지 모르고 생명체는 번식을 하므로, 어떤 재난이든 퍼져 나가고 자랄 수 있다. 


돼지에게 절대 치명적이라는 아프리카 열병은 인간이 만든 것이나 다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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