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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29. 2019

확대경

제2회 내포 자연문화예술제

서산에 자리한 해미읍성에서는 대표축제가 열리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축제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아서 전해주는 공간이기도 하다. 사람의 눈은 자연 속의 동물이나 다른 생물들의 시각에 비하면 평균 수준이 안될 수가 있다. 그래서 우리는 안경을 발견하고 현미경 등을 이용해서 생물을 확대해서 본다. 3,000년 전에 이집트인은 유리 렌즈로 보면 사물이 더 크게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유리를 이용해서 만든 망원경은 우주 속의 깊은 비밀을 보여주었고 현미경은 전에 보지 못했던 생명의 복잡성을 보여주었다. 

사람은 물리적인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이 있고 마음으로 볼 수 있는 것이 있다. 마음으로 볼 수 있는 것을 그려나가는 것이 문화와 예술이다. 서산 해미읍성에서는 올해로 2회를 맞이하는 내포 자연문화예술제는 내포의 문화를 확대경으로 바라보며 그 문화를 엿볼 수가 있다.  

서산에 자리한 해미읍성은 정말 오래간만에 찾아오는 곳이다. 해미읍성의 외부는 그렇게 변하지 않았지만 내면에는 다양한 변화와 여러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10월 5일에는 서산 해미읍성, 전통한복 문화 계승을 통해 부상하다,  2019 해미 종합시장 가을음악회가 열린다. 

말을 건네지 않고 오가는 사람들이 움직이는 것을 보면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고 있는지 궁금할 때가 있다.  식물은 자라면서 더 굵어지고 잎이 더 커지거나 꽃이 피는 것과 같이 새로운 변화가 일어난다. 

오두막에서 쉬면서 더위를 식히는 사람들을 보니까 잠시 멈추어 서서 쉬고 싶었지만 이날 조금 더 빨리 가야 할 곳이 있기에 계속 움직인다.  

하늘이 맑아서 그런지 나무 한그루와 그 아래에서 주말의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냥 그림처럼 보인다. 내포(內浦)는 면천 동쪽 30리에 있고 면천·임천·한산·서천·남포·비인·홍산·홍주·태안·서산·해미·당진·예산·덕산·청양·보령·결성·대흥·석성·부여 등이 모두 포함되는 곳이다.  

좋은 날 확대경으로 문화를 보듯이 내포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고 이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예술적인 재능을 볼 수 있는 시간이다.  서산이 자리한 곳에는 고려 시대에 내포라는 용어가 등장하였고 조선시대에는 충청도 서북지역을 지칭하는 일반화된 용어이기도 했다.  

일상적 생활을 통해 그 지역의 지형, 경관, 문화, 역사 등을 공유하면서 이 과정에서 함께 공감적으로 체험한 이해를 바탕으로 확대경으로 보듯이 세분화된 인지 지역의 대표적인 사례로 내포문화를 말하고 있다.  

확대경으로 무언가를 보지 않아도 아직은 눈이 괜찮지만 지역의 문화와 예술을 보기 위해서 마음의 확대경을 사용할 때가 있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이하는 내포 자연문화예술제는 내포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재능을 만나볼 수 있었으며 내년에는 조금 더 다양한 색깔을 보여주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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