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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28. 2019

강과 꽃

장성 황룡강 2019 노란 꽃잔치

도시의 색이 있다면 어떤 색일까. 도시의 색을 부여한다고 하면 대도시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렇지만 소도시나 군 단위라면 가능하다. 인구수는 적고 도시의 규모도 작지만 그만의 매력이 있는 것이다. 홍길동의 고장이라는 장성의 색은 노란색이다. 홍길동이 노란색 옷을 즐겨 입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장성군의 색깔은 노란색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다. 

봄꽃이 필 때면 봄의 향기로 가을꽃이 필 때는 가을꽃의 감성으로 축제를 열고 있다. 장성군을 가로지르는 황룡강에는 노란 꽃이 가장 많이 피어 있는 곳이다. 가고 싶은 옐로 시티 걷고 싶은 황룡강에서는 10월 1일부터 10월 13일까지 노란 꽃잔치가 열린다. 

근데 필자가 찾은 날에는 정말 요즘 말로 상당히(개) 더웠다. 아마 거울로 내 모습을 보았다면 찡그린 표정이 어떤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였을 것이다. 그렇지만 꽃이 이렇게 아름답게 그리고 끝도 없을 정도로 많이 피어 있는 것을 보니 잠시 그 더위를 참을 수 있었다. 

사실 맨델이 가장 처음 연구한 특성은 꽃의 색이었다. 그가 보았을 때 꽃의 색은 흰색 아니면 보라색이었다. 멘델은 식물의 유전을 연구하기로 결심한 사람이었다. '식물의 잡종에 관한 실험(Versuche über Pflanzen-Hybriden)'를 발표했지만 죽을 때까지 아무도 그의 연구를 주목하지 않았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멘델은 평생을 역경 속에서 지냈던 그는 소신을 가지고 끝까지 추진했다. 그 결과 멘델의 법칙이 지금까지 전해진다. 

양쪽에 피어 있는 노란 꽃의 물결은 그의 업적과 그가 걸어간 길로 인해 만들어진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만든다.  

해바라기 꽃이 이렇게 많이 피어 있는 것은 정말 오래간만에 본다. 해바라기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빈센트 반 고흐가 생각난다. 해바라기 꽃을 그렸으며 노란색에 열광했던 그는 장성군에 어울릴만한 예술가이기도 하다. 

모든 노란색은 완벽한 색깔일까. 개인적으로 노란색의 옷도 잘 어울리는 비교적 적은 비율의 남자로 볼 때 노란색은 괜찮은 색이다.  

하늘거리는 코스모스는 여전히 올해도 아름답게 느껴졌다.  코스모스는 초기 형태를 가지고 있는 꽃이며 신과 우주를 의미하는 꽃이기도 하다. 원핵생물은 둘로 나눠짐으로써 생식을 한다. 이를 이분법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이분법적인 생각과는 그 결을 달리해야 할 듯하다.  진핵생물은 보통 유성 생식을 할 수 있으므로 자손은 두 부모에게서 유전 물질을 받는다.  

특히 체험해볼 만한 공간이라는 앵무새 특별체험관으로 들어가 본다.  동물을 키우는 것을 선호하지는 않지만 만나보는 것은 참으로 좋아한다.  

역시 사람 손에 자란 앵무새들은 이렇게 친근 성이 남다르다. 

손 안에서 누운 자세로 유지할 수 있는 이 앵무새는 편한 것일까. 아니면 편한척하는 것일까. 알지는 못하겠지만 조금은 색다른 경험이다. 이렇게 꼼짝 않고 있는다면 하루 종일이라도 손 안에서 있을 생각인 것처럼 보였다.  

10월이면 무척 시원해져서 황룡강의 노란 꽃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을 듯하다.  황룡강이 흘러가는 천변으로 생태공원과 주무대, 장미터널, 핑크 뮬리, 힐링 허브정원, 해바라기가 만개한 황 미르 랜드로 이어진다. 노란색을 하루 종일 보았더니 눈앞에 노란색이 아른거리는 것 같다.  밝은 색이며 일차 색인 노란색은 태양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꽃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색이다. 그리고 가을에 멋진 낙엽을 만들어내는 색도 노란색은 독보적이다.  


장성 황룡강 2019 노란 꽃잔치

10.1. ~ 10.13. 장성군 황룡강 일원

가고 싶은 옐로 시티! 걷고 싶은 황룡강!


 '결국은 나의 시대가 올 것이다' - 멘델 (그의 말은 결국에는 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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