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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Nov 11. 2019

그림 속의 가을

음성 품바 재생예술체험촌의 정기 작품 전시회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는 지역별로 지부를 운영하고 있다. 음성의 음성지부 정기 작품전시회는 11월 6일부터 지난 일요일인 10일까지 음성 품바 재생예술체험촌에서 열렸다. 음성의 예술과 관련된 활동의 그 중심에는 품바 재생예술체험촌이 그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맘때 열리는 전시회여서 그런지 몰라도 가을색이 듬뿍 물든 작품들이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계절 색을 부여하는 작품은 감상하기가 편하다. 명확하게 대상을 표현하기 때문이다.  

음성군에서 활동하는 미술가들의 작품들이 음성 품바 재생예술체험촌의 2층에서 전시되고 있다.  고민과 사색을 통한 결과물은 치열한 고민의 결과이기도 하다. 작품 하나하나에 많은 애정이 담길 수밖에 없다.  

가을은 풍요와 사색을 통해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지만 우리의 삶을 반영하고, 지역을 반영하기에 지역마다의 작품들에 다양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다.  

황금물결이 물실대는 이 계절은 이제 1주일쯤 즐겨볼 수 있을까.  아쉽기만 하다. 예술은 순수한 열림의 과정이고 창작의 존엄을 함께 나누는 사회적 소통이라고 한다.  

실제 눈으로 보는 것보다 작가가 직접 본 세상을 그려서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가을의 느낌도 좋다. 격조 높은 삶은 그렇게 멀리 있지는 않다. 문화와 예술, 자연이 삶의 터전과 일상 곳곳에 물과 공기처럼 스며들어 있으면 더 좋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가장 편안하면서도 가을을 잘 표현한 작품은 이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양한 색채를 그려 넣은 원형 액자에 마치 만화경을 보는 것 같이 만들어주고 있다.  물체의 조합과 그것이 만들어내는 무늬는 사실상 무한한 만화경처럼 상상력을 확대할 수 있다. 

이날 전시전의 공간을 지키고 있던 박정남 씨의 어해도이다. 자신의 작품이라면서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었다. 아래에서 연꽃처럼 피어나 고고하고 고귀한 삶을 살며 풍요롭게 사는 세상을 하나의 그림에 모두 담으려고 했다고 한다. 오늘날의 대부분의 오락거리는 사회적이지 않고 혼자 즐기는 경향이 많다. 그 결과 타인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공감력도 떨어지고 있다고 한다. 예술작품은 홀로 감상할 수도 있지만 이 작품을 그린 작가와 대화를 하면서 생각하기에 공감력이나 사회적인 친화력이 높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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