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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Nov 15. 2019

비 오는 날

장태산 스카이워크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가끔 비 오는 날이 싫은 이유가 하나 이상은 있다. 필자의 경우 검은색의 차를 깨끗하게 세차를 했는데 비가 올 때다. 왜? 일기예보를 확인하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잠시 스쳐 지나간다. 차를 너무 아끼는 사람들은 비 오는 날에 길이 안 좋은 곳을 아예 안 가기도 한다고 한다. 이왕 비를 맞기 시작했으니 가을의 장태산을 보기 위해 떠났다. 장태산 하면 하늘 높이 자라 있는 메타쉐콰이어 길이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메타세쿼이아 잎도 새빨갛게 타오르듯이 장태산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조금은 특별한 가을 단풍길의 산책시간이다. 장태산의 다른 곳을 가본 적이 있지만 숲 속 어드벤처가 있는 스카이웨이는 2년 이맘때쯤 올라가 보고 오래간만에 다시 올라가 본다. 

스카이웨이 높이가 10m에서 16m, 일명 하늘길로 스카이웨이의 길은 현재 공사 중인 저곳까지 완공이 되면 또 다른 즐거움을 줄 듯하다. 

메타쉐콰이어와 같이 어깨를 같이하기 위해서는 위로 걸어서 올라가야 한다. 

비가 내리는 날 이곳을 걸어보는 것도 나름 괜찮은 느낌이다. 빨갛게 물든 메타세쿼이아 단풍은 지금까지 보아온 가을과는 조금 다를 수 있다. 

11월부터 2월까지 이곳은 오후 5시까지 개방이 되고 비가 오는 날이나 눈이 오는 날에는 일찍 닫을 수도 있다. 미끄러울 수도 있지만 높은 곳을 올라가서 걷기 때문이다.  

 타워 높이는 27m. 메타세쿼이아 꼭대기와 비슷한 높이로 빙글빙글 돌아서 올라가다 보면 스카이타워 꼭대기에 도달한다. 

같이 간 지인이 대학 때 과 동기들과 OT로 이곳을 찾아오기도 했다고 한다. 그때는 시에서 운영하지 않았었다.  1991년 우리나라 최초 민간 휴양림으로 지정되었고, 지금처럼 아름다운 메타세쿼이아 숲이 만들어졌는데 그 후로 10년쯤 지난 2002년 대전광역시에서 인수해 편의시설을 늘리고 리모델링해 2006년 재개장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숲은 일상의 활력을 주는 활력제 역할을 하는 곳이다. 식물, 동물, 곤충과 더불어 사는 곳이며 숲길을 걷다 보면 숲의 공익적 기능과 가치가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된다. 

비 오는 날 이곳을 찾아오니 잠시지만 즐거운 느낌을 받았다. 진정한 즐거움은 음식의 맛과 같다고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는 사람은 행복하다고 한다. 남이 좋아하는 것을 하는 사람은 행복하지 않다. 장태산의 아름다움을 만들어낸 메타쉐콰이어의 meta(메타)는 그리스어로 ‘넘어서, 위에 있는, 초월하는’ 등의 의미를 가졌다. 자연(물리계)을 초월하는 그 무엇일 수 있는데 그것은 자신의 마음이 이끄는 대로 가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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