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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Nov 23. 2019

광역의 경쟁력

충남 광역직거래 장터 개장

조만간 인천, 서울, 경기의 인구 비중이 50%를 넘을 전망이라고 한다. 13% 면적의 지역에 50%가 넘게 살고 있으니 불균형의 문제가 해소되기란 쉽지 않다. 지금까지의 정책은 수도권 vs 비수도권의 문제로만 접근해왔다. 지방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거시적인 관점보다는 중앙정부에서 특정지역에 예산을 내려주어 개발하는 식이다. 그 결과 수도권의 과밀화 해소와 균형발전이 되는 장점보다 지방에서 지방으로 이동하며 지역 불균형의 결과만 낳았다.

패러다임도 바뀌어야 하는 시대에 직면해 있다. 대기업 위주의 유통구조는 자본을 수도권으로 다시 집중시키는 문제가 고착화된다는 것은 통계로도 나와 있다. 지방이 활성화되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지방에서 소비한 것이 지방에서 다시 풀릴 필요성이 있다. 오늘 대전에서 열린 광역 직거래 장터 같은 곳이 생겨나는 것도 바람직한 일이다.

대전 MBC 옆에 만들어진 충남의 농산물이 있는 광역직거래 장터가 23일 열려 찾아가 보았다. 예전 같으면 충남 어딘가에 만들어졌겠지만 대전에 만들어진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일자리부터 유통과 산업의 광역화가 시작되었다. 

충남 광역직거래장터 파머스 161의 숫자는 바로 충청남도에서 다양한 농산물과 수산물을 생산하는 161개의 농가의 숫자를 의미한다고 한다. 

입구에서 가장 먼저 눈에 뜨이는 것은 바로 금산 인삼을 활용하여 만든 제품들이다. 

수도권의 경쟁력은 자원과 인구의 집중이라고 볼 수 있다. 서울을 중심으로 도시 생태계의 피라미드가 견고하다. 기업이나 일자리, 기회가 많을 수밖에 없다. 반면 지방 거점은 상황이 다르다. 부산을 중심으로 한 영남권과 대전을 중심으로 한 충청권, 광주를 중심으로 한 호남권은 상생구조라기보다 서로의 영향 아래 움직인다. 예를 들어 수도권의 과밀화 해소를 위해 만든 세종의 인구는 주로 대전, 충청권의 인구를 흡수하여 증가하였다. 

실제 이곳을 가보면 알겠지만 한눈에 보기에도 싱싱하고 관리가 잘된 농산물이 유통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구매할 생각이 없었는데 불구하고 사고 싶은 농산물이나 식품들이 많이 눈에 뜨였다.  

충청남도에는 쌀맛이 좋기로 유명한 곳이 많다. 당진의 해나루 쌀을 비롯하여 서천쌀, 논산 쌀,  보령쌀 등 등급관리가 잘된 쌀들이 이곳에 있다.  

균형발전을 위해 지방에 만들어진 혁신도시 역시 인근 지방에서 지방으로 인구가 이동했다. 하나의 광역거점을 중심으로 지역별로 요소 경쟁력을 가지게 하는 거시적 관점의 부족으로 나타난 결과이기도 하다. 자원이나 예산은 한정적으로 시간의 기회는 더욱더 제한적이다. 

민간 개발이야 그렇다 치지만 공공부문은 각자 자신의 지역에 무엇이 들어오게 하는 것에만 집중하는 걸 넘어서 서로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발전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이다.  

충청남도 등에서 생산된 식품재료로 만든 스콘이나 비스킷은 2층에 자리한 카페 펌킨 161에서 먹어볼 수 있다.  스콘은 크게 버터를 베이스로 한 스콘과 담백한 오일을 활용한 스콘, 촉촉한 생크림을 활용한 스콘으로 나누어진다. 스콘 하나만 먹어도 맛있지만 크림이나 잼을 발라 먹으면서 맛있는 차 한잔과 같이 곁들인다면 하루가 행복해질 수도 있다.  

충남 광역직거래 장터의 행사는 김장 나누기 행사로 이어졌다. 

수도권 vs 지방의 구도가 아닌 수도권, 영남권, 충청권, 호남권 등으로 각자만의 경쟁력을 가지게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여러 곳을 가보기는 하지만 삶과 가장 가까이 있는 곳이기에 대전과 충남을 연결하여 조성되는 광역경제권이 어떻게 변하는지에 대해 관심이 많다.  우리 지역의 신선하고 안전한 농산물과 대전 MBC의 홍보 및 마케팅을 활용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직거래 장소가 될 충남 광역직거래센터는 연면적 약 1320㎡의 3층 규모로 건립되었으며 1층 직매장, 2층 농가 레스토랑, 3층은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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