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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Nov 26. 2019

시장의 맛

착한가격업소 천안 중앙시장의 서산순대

대전보다 천안의 맛이 확실히 나은 것이 있다. 대전에도 적지 않은 음식점이 있지만 지역만의 맛이라고 할 때 대전의 맛의 우선순위에서 순대는 뒤로 밀린다. 병천순대 때문인 지는 모르겠지만 천안에는 순대가 맛있는 집들이 적지가 않다. 병천까지 가지 않아도 천안 중앙시장 부근에는 순대가 맛있는 집들이 여럿 있는데 그중에 한 곳을 찾아가 보았다. 가성비가 좋으면서도 순대의 맛은 보장되는 곳이다.

천안중앙시장은 올해 울산에서 열린 2019 전국 우수시장 박람회 단체 중소벤처기업 부장관상을 수상한 곳이기도 하다. 수상이 없었더라도 천안 중앙시장은 시장환경이나 다양한 물품과 먹거리가 있어서 나들이하기에 괜찮은 곳이기도 하다.  

본가에서 2대째 이어오고 있다는 서산 순대집으로 발길을 해본다. 이곳에서는 선지 해장국을 한 그릇에 4,000원에 해결할 수 있다. 

올해의 착한 가격 모범음식점을 알리는 것은 이제 한 달 남짓 남았다. 행정안전부, 충청남도, 천안시가 같이 지정한 착한 가격 모범음식점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옥외 가격표시는 무척 유용하다는 생각이 든다. 가까운 나라 일본에서도 옥외 가격은 일반적이지만 아직도 한국에서는 옥외 가격을 표시 안 한 곳이 훨씬 많다. 

순대국밥이 이 집의 메인 음식이고 포장해서 갈 수도 있다. 지금 생각해보니 오소리감투가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순대는 보통  돼지창자를 이용하여 만드는 것이 보편적인데 돼지고기의 다양한 부위를 사용해서 음식을 만든다.  돼지순대는 돼지창자에 돼지피·숙주·미나리·무·두부·배추김치 등을 섞어 만든 소를 넣어 삶는다고 한다. 

이 집의 순대국밥은 순대만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부위가 들어가는 국밥이기에 한 끼로 든든하게 먹어볼 수 있다.  한국만의 맛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순대는 우리나라의 찹쌀순대와 비슷한 스페인 순대 모르시야 morcilla, 영국 순대 블랙 푸딩 black pudding, 체코 순대 옐리토 jelito, 우리나라 제주 순대의 원류인 몽골 순대까지 다양하다. 

순대 모둠 소를 포장해보았다. 야채가 들어간 순대와 고기가 들어간 순대와 특수부위와 고기가 듬뿍 올려진 푸짐한 포장이다.  한방 순대와 산채 순대, 아바이순대, 제주 순대 등 다양한 맛이 있지만 병천순대도 그만의 색을 유지하며 꾸준하게 사랑을 받고 있다. 대중적으로 먹는 소시지도 순대의 한 종류라고 볼 수 있다. 순대는 동물의 내장에 소를 채운 음식이라 정의하듯이 사람 속의 삶을 채워주는 것이 순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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