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만나보다.
소곡주 혹은 소국주로 불리는 술은 감칠맛 때문에 좋아하는 술 중에 하나다. 소국주는 국(麴, 누룩)이 적게 든다는 뜻으로 멥쌀과 찹쌀, 잘 빚은 누룩, 그리고 맑은 물을 사용해서 만든다. 제조과정은 1차로 밑술을 빚고 2차로 덧술을 빚는다. 멥쌀은 쌀눈이 떨어져 나가도록 100번을 씻어선 불려 놓는다. 꼬들꼬들하게 찹쌀 고두밥을 지어선 밑술에 더하는 것이 덧술 과정을 거친다.
보통 대전에서 한산소곡주를 만날 수 있는 공간은 많지가 않다. 한산소곡주가 대중적인 술로 인식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산소곡주를 한 번도 마셔보지 못한 사람들도 적지가 않다. 대전 MBC 바로 옆에 자리한 충청남도 로컬 장터 파머스 161에서는 상시 한산소곡주를 만나볼 수 있어서 반가웠다.
올해 서울에서 선보인 백제 명주는 지역농산물을 활용한 충남 술을 공모를 통해 선정하고 ‘백제의 혼을 담은 충청의 술’로 기획해 지역의 술과 문화를 결합한 새로운 시도였다.,
충남에서는 녹천 주조장의 ‘사비의 꽃(녹천 소곡 화주)’, 계룡백일주의 ‘웅진의 별(계룡백일주 40)’, 올해 ‘최고의 우리 술’ 증류주 부문 대상을 받은 예산사과와인의 ‘소서노의 꿈(추사 40)’, 내국 양조의 ‘서동의 달(화주)’등 증류주 4종이 등장했다.
이런 사이즈의 소곡주는 처음 본다. 보드를 타러 갈 때 이 팩 한산소곡주를 들고 가면 어울릴 것 같은 막연한 생각이 든다.
충남의 다양한 맛을 둘러보고 위로 올라오면 충남에서 생산되는 농산물과 과일로 만들어 내놓는다는 카페에서 쉬면서 차 한잔과 스콘과 비스킷, 케이크 등을 먹어볼 수 있다.
고두밥을 섞을 때에도 누룩을 넣어서 덧술까지 빚은 후 술독에 옮겨 담고 100일 동안 숙성을 기다려서 만들어지는 술은 충남 서천의 전통주이기도 하지만 한민족의 대중적인 맛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사비는 538년부터 660년까지 여섯 왕이 다스렸던 백제의 마지막 수도 부여의 옛 이름으로 서천군 한산면은 소곡주의 동네로 양조장이 70개에 달하는데, 그중의 하나 녹천 한산 소곡주 제조장에서 만든 2년 숙성된 소곡 화주가 '사비의 꽃'이라는 이름을 달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