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우리의 건축재
대가야의 고도 고령은 두 가지가 예로부터 유명한 곳이었다. 질 좋은 철광석 기반의 철기문화와 함께 흙이 좋기에 다양한 도자와 기와가 발달하였던 것이다. 방수효과가 좋고 강도가 높은 반영구적인 점토소성품(粘土燒成品)인 기와는 고택 등에 사용된 전통적인 건축재다. 고령은 고령기와를 생산하며 향토뿌리기업인 고령기와라는 기업이 있다. 현재는 고령기와를 대중적으로 사용하지는 않지만 아직도 고택이나 오래된 건축물에서 필요하기에 수요가 있다.
기와의 역사는 상당히 오래되었다. 3천 년 전 주나라 때 사용된 기와가 현재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기와는 지붕에 씌워 눈과 빗물의 침수를 차단하고 이를 흘러내리게 하여 지붕 재목의 부식을 방지함과 동시에 건물의 경관과 치장을 위하여 사용되었다.
좋은 기와를 만들기 위해서는 좋은 흙이 필요하다. 고령에는 도자기를 만들었던 흔적들이 적지 않게 남아 있을 만큼 흙이 좋은 고장이다. 고령기와의 한식 토기와는 2015년 국내 최초로 완전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여, 보다 정확한 규격과 가장 얇은 두께로 만들면서도, KS규격의 두배가 넘는 강도를 구현하였다고 한다.
고령기와에서 생산하는 기와는 기본 구성은 암기와, 수키와, 암막새, 숫막새, 착고, 망와의 기본 6종과 함께 치미, 토수, 용두, 귀면, 잡상 등과 같은 장식기와 등이 있다고 한다. 흑색과 청회색 그리고 고령기와 특유의 은회색이 그 대표적인 색상이다. 고령 한식 토기와는 경복궁의 광화문과 근정전을 비롯한 수많은 주요 문화재와 국내의 주요 한옥 건축물에 납품되었다고 한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고령 한식 토기와 흑색은 1,100℃ 이상의 고온에서 소성 후, 냉각 시 고령기와만의 특유의 온도대에서 다시 한번 환 원소 성을 거쳐 고령 한식 토기와 흑색만의 특별한 색상이 나온다고 한다.
경복궁 외에도 창덕궁 인정전, 제주목관아와 관덕정, 통영 세병관, 나주 금성관, 수원화성 장안문과 팔달문, 남한산성 행궁 등 중요문화재의 보수와 복원에 고령기와가 올라갔다고 한다. 경주 불국사와 조계종의 총본산인 조계사 대웅전을 비롯하여 금산사 미륵전, 화엄사 각황전, 부석사 무량수전, 해인사 팔만대장 경각, 법주사 팔상전 등 명승고찰과 부여 백제역사재현단지, 파주 고려 통일대전 등 중요 건축물에도 올라가 있다고 하니 중요한 발걸음을 하고 있는 것이다.
다양한 기와의 종류 가운데 일반화된 암·수키와와 막새를 제외한 대부분의 장식 기와·특수기와들은 방수성이나 내구성을 지닌 본래의 기능 외에 기와집의 경관과 치장을 돋보이게 하려는 새로운 건축의장의 발달에서 생겨난 것이다. 앞으로도 우리의 전통문화를 지키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의 발걸음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