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학점제 연구학교를 찾아서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했지만 쉽게 쉽게 바뀌는 것도 사실이다. 교육의 방향은 사람을 차별하고 계급 짓는 데에 있지 않다. 자신이 뜻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교육의 방향이라던가 전공 등을 정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실제 그런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지가 않다. 시대가 변했지만 과거의 특수목적고는 유지되고 있다. 물론 차츰 단계적으로 없어질 전망이지만 그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이 된다. 교육은 서열화된 대학에 점수를 맞춰 들어간다던가 다른 사람이 보기에 좋아 보이는 직업이나 돈을 많이 버는 직업군에 일하기 위한 사람을 배출하는 데 있지 않다.
OECD 선진국의 고등학교의 교육은 특수목적을 정해두고 외고나 과학고, 자사고 같은 시스템으로 운영하지 않는다. 물론 명문이라고 불리는 학교들은 있다. 그런 학교들은 각자 학생들의 재능에 적합한 교육을 이루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즉 과학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을 위해 많은 시간을 과학분야의 교육을 받는 데 사용하고 외국어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은 외국어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고교학점제를 두어 학교의 차등이 아니라 교육 방향을 두는 것이다.
한국도 2025년부터는 본격적으로 특수목적 고등을 폐지하고 일반고와 같이 고교학점제 제도를 운영하려고 연구하고 있다. 논산에 자리한 대건고등학교는 충청남도에서 고교학점제 연구학교로 지정되어 변화되는 교육을 연구하고 있는 곳이다. 지난 11월 27일 이곳에서는 고교학점제 연구학교(1년 차) 중간보고회가 있었다.
논산의 대건고등학교는 천주교 계열의 학교다. 그래서 대건고등학교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김대건 신부의 상이 세워져 있다. 1945년 논산 중등 영어 강습소로 출발한 이 학교는 이듬해 대건 초급 중학교를 세우고 1948년 대건고 급중 학교로 인가받아 1951년 대건고등학교를 개교했다.
학교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마치 천주교의 성당 내의 건물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1996부터 실시한 인성 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매주 토요일을 '책가방 없는 날'로 정하여 전일제를 실시하는데 특히 심성계발 프로그램은 30여 가지가 있으며, 졸업할 때까지 절반 이상을 거쳐야 한다고 한다.
창문은 천주교를 상징하는 타일로 만들어져 있다. 고교학점제에 대해 담당 교사에게 질의를 해보았다. 고교학점제는 고등학생도 대학생처럼 본인이 듣고 싶은 과목을 선택하여 수강할 수 있는 제도로 교육부는 고교학점제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빠르게 일을 진행하여 2018년, 전국 105개의 고교학점제 연구 및 시범학교를 선정하였는데 이때 논산의 대건고등학교가 지정이 된 것이다.
대건고등학교 뒤에 오면 어머니가 아이를 따뜻하게 품고 있는 상이 나온다. 교육이라는 저런 인자한 어머니의 모습처럼 사람을 품어줄 수 있어야 되는 것이 아닌지 생각이 든다. 이곳의 특별활동은 제빵, 수상스키, 볼링, 도자기, 사물놀이, 탈춤, 검도, 에어로빅 등 회원이 단 한 명이라도 지원한다고 한다.
고교학점제가 안정적으로 도입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학생들이 교육 과정 아래 수동적인 자세가 아닌 능동적인 자세로 적성과 소질에 맞춰 과목을 선택할 수 있어 학습 및 입시의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많은 고민이 같이 되었으며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회의 인식 변화도 같이 있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