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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Dec 08. 2019

반물질

고성 소을 비포성지의 여유로움

고성의 옛 흔적이 남아 있는 공간의 바다에서 왜 반물질이 연상되었을까. 바다에 비추어진 하늘이 묘한 상상력을 배가시키고 있었다. 양전자(e+)·반양성자(P)·반중 성자(n)는 반물질로 불리며 빅뱅 혹은 우주가 생성하는 그 바탕의 지식이 되고 있다.  물질과 반물질의 소멸은 가장 효율적인 에너지 생성과정인데  양전자와 전자의 충돌은 그들을 동시에 소멸시키고 그들의 질량은 아인슈타인의 관계식 E=mc2에 따라서 에너지로 변환되게 된다.  

우리의 몸을 구성하는 것들은 때론 바다였으며 때로는 강이었으며 때로는 다른 사람이기도 했다. 옛 흔적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살피는 것은 자신을 살피는 것과 연결이 되어 있다. 

이곳을 방어하기 위해 만들어진 비포성의 공식적인 기록은 성종대로 나와 있지만 세종실록에도 소을 비포에 대한 기록이 나오기도 했던 것으로 보아 이전에 방어지역으로 활용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남쪽 야산의 해안 경사를 따라 자연 요새지에 축조된 석성으로 지금은 길이 약 200m의 성벽 높이 3.2m, 너비 5m 정도로 남아 있던 것을 지금은 조선시대에 축성된 그 형태로 복원해 두었다. 안에는 당시 건물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추춧돌들이 적지 않게 남아 있다.  안에는 여유가 있는 편이어서 방어진지가 주둔할만한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었다.  

대표적인 성문에는 누각이 자리 잡고 있다. 성문 역시 복원되었는데 200m 정도는 주춧돌이 지상에 남아 있고 높이 3.3m, 길이 5m 정도는 원형의 성지를 양쪽에 두고 성문을 복원에 두었다. 양쪽에 옛 성곽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상태다.  

조선시대 '수군만호(水軍萬戶. 종 4품 무관직)'가 지휘하는 병력들이 주둔하는 곳은 일명 사또가 다스리는 곳과 비슷한 규모라고 보면 된다.  소을비포성은 수군만호가 지휘관으로 내려왔던 것으로 보고 있다.  고성 소을 비포 성지는 1994년 7월 4일 경상남도 기념물 제139호 지정되어 있다.  조선 전기에 설치된 소을비포진이 있었던 곳이며 성곽 축조 및 개영 시기는 성종에서 선조 연간(年間)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는 것들은 물질이다. 눈으로 볼 수 있고 때론 기체로 흡수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반물질을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는 없다.  물질과 반물질이 그렇게 혼합되어 있다면 초신성보다도 더 격렬하게 즉각적으로 폭발하여 버릴 것이다. 물질과 반물질은 큰 에너지를 방출하고 쌍소멸 되기 때문에 가까운 거리에서 수분의 1초 이상 공존할 수 없는 것이다.  

괜히 고성소을비포성지가 있는 곳에서 우주가 연상된 것이 아니다. 이곳  고성군 하일면 동화리에 위치한 소을비포성지는 주변의 빛 공해가 거의 없어 밤하늘에 수많은 별들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밤하늘의 은하수를 선명하게 바라볼 수 있는 명소로 알려지면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많이 찾아오는데 이곳에서 우주의 비밀을 연구해보는 것도 재미가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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