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배달앱은 기회 창출인가.
플랫폼처럼 자리 잡은 배달앱이 처음 나왔을 때 필자는 정부지원사업의 공모에 비슷한 서비스 모델로 기획서를 만들어서 선정이 된 적이 있었다. 당시 서비스 모델은 사람이 어떤 형태로 움직이는지와 함께 더불어 오프라인 교차로를 앱이나 모바일 웹으로 대체하는 모델이었다. 주변의 배달업 소나 음식점 정보를 제공하지만 중간에 숟가락을 얹어서 돈을 가져가는 모델은 아니었다. 개인적으로 배달음식을 좋아하지도 않아서 배달앱을 한 번도 사용한 적은 없다. 배달앱이 마치 편리함을 부여하고 소비자와 생산자를 연결하는데 효과적인 서비스처럼 보인 것도 잠깐이었고 지금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피를 빨아먹는 기생충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보게 된다.
차라리 기생충은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기생하는 해충이지만 배달앱은 그렇게 보이지 않는 것은 왜일까. 배달앱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트래픽을 가진 플랫폼이 되면서 문제가 커지고 있는 듯하다. 서비스 모델을 보면 1차로 음식점 등의 자영업자에게 광고비를 받고 2차로 배달하는 사람들에게 수수료를 받으며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최종 소비자에게 배달이 되는데 소비자에게 어떠한 비용도 지불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과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친다.
미래를 주도하는 기술로 만들어지지도 않았으며 그냥 스마트폰의 API를 사용하여 소비자와 생산자를 이어주는 아주 평범한 모델의 서비스다. 그렇다면 이 서비스가 전체적인 파이를 키웠느냐라고 보면 그렇지는 않다. 한정적인 파이 속에 자신의 이득을 늘려가면서 명확하게 보이지 않지만 그 피해는 자영업자와 소비자, 배달업 종사자에게 돌아가고 있다. 자 배달앱이 편리함에서 기생충이라고 생각될만한 문제는 어떤 것이 있을까.
첫 번째, 대안이 없게 한다.
네티즌들이 불만을 가지는 것 중에 하나가 배달앱이 편리를 이유로 가져가는 것이 너무 많으니 직접 배달업체에 전화를 하면 배달료나 가격 등의 혜택을 받고 싶지만 배달앱은 계약을 하면서 앱을 통하는 것과 오프라인 혹은 직접 연락하는 소비자와 가격차이를 두지 않게 막아버린다. 만약 다른 가격정책을 한다면 배달앱은 그 업소를 빼버릴 것이다. 소비자나 자영업자에게 선택권이 없다. 편하게 주문하고 싶은 사람과 그렇지 않고 직접 거래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선택권은 당연히 주어져야 한다.
두 번째, 플랫폼에 종속되게 한다.
이전부터 배달을 하는 사람들은 있어 왔다. 배달앱으로 인해 배달시장이 더 활성화되었다고 볼 수는 없다. 자영업의 활성화가 요원한 경기하강으로 인해 상주하며 근무하는 인력비에 부담을 느낀 자영업자들은 배달인력의 외주화를 원했고 중개시장에서는 우후죽순으로 그런 업체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그렇지만 배달앱이 어떤 곳인가. 그곳에서도 수수료를 떼기 위해 플랫폼에 종속시키기 시작했다. 모집할 때는 나름 괜찮은 수수료를 제시하고 들어오고 나서는 수수료를 낮추기 시작했다. 배달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이전과 같은 수입을 얻기 위해서는 더 많은 교통위반과 위험한 곡예운전을 해야만 했다. 당연히 교통사고 등으로 인해 사회적 비용은 높아지는 것은 당연했다. 그 비용은 배달앱이 감당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이 담당하고 있다.
세 번째, 결국에는 가격이 올라간다.
디플레이션이 우려가 될 정도로 물가는 게걸음으로 가고 있다고 하는데 오히려 치킨이나 간식, 족발 등의 가격은 물가상승률을 훌쩍 넘어설 정도로 가격이 올라가고 있다. 배달앱은 매출과 이익을 증가시키기 위한 여러 가지 수단을 사용한다. 그렇지만 전체 배달시장의 규모는 한정되어 있다. 한정되어 있는 시장에서 매출을 높이는 것은 결국 소비자 가격을 높이게 만든다. 소비자에게 편리함을 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1차로 자영업자들에게 수수료를 과도하게 부가하면서 매출의 하락을 만들고 이는 소비자에게 결국 전가될 수밖에 없다.
어떠한 좋은 서비스라도 독점이 되면 악해질 수밖에 없다. 사람의 속성이 선함을 지향한다고 하더라도 영혼이 없는 법인은 최고의 이익을 추구하게 된다. 특히 플랫폼 독점은 많은 문제를 야기하게 되고 시장을 왜곡시킨다. 자영업자의 몸에 기생하며 영양분을 빼앗아 생활하는 배달앱이라는 기생충은 사회에 어떤 증상을 만들고 있는지 생각해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