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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Dec 30. 2015

라스트 위치 헌터

현실과 연결된 또 다른 판타지

마지막 마녀 사냥꾼이라는 이름의 이 영화는 기존에 빈 디젤이 출연했던 스타일하고는 약간 다르다. 마초 스타일은 그대로 남아 있기는 하지만 아무튼 라스트 위치 헌터는 시즌 오브 더 위치 + 콘스탄틴이 적당하게 섞여 있고 여기에 종족 개념이 들어가 있다고 보면 적당할  듯하다. 800년 전, 유럽 전역에 흑사병이라고 부르는 페스트라는 전염병이 대 유행을 한다. 불과 3년 사이에 유럽 인구의 1/2 가까이를 전멸시키고 그 발원지로 추정되는 중국의 인구 1/3의 목숨을 앗아간다. 


영화는 그 흑사병을 일으킨 것을  마녀 '위치 퀸'이라고 규정하고 시작한다. 흑사병의 근원지가 몽골이라는 것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었다면 중국말 한 번 정도는 나와도 괜찮을 텐데 중국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위치 퀸을 죽이기 위한 전쟁 중 영생불사의 저주를 받은 ‘코울 더’는 그녀와 생을 공유하게 된다. 그는 800년 동안이나 죽지 않은 채 현재의 시점으로 돌아와 사람들 틈 속에서 숨어 최고의 마녀 사냥꾼으로 살아간다. 



어느 날, 수상해진 마녀들의 움직임 속에 ‘위치 퀸’의 부활을 감지한 ‘코울 더’. 멸망으로부터 인류를 보호하려고 한다. 현재에서 규칙을 지키는 마녀와 규칙을 지키지 않는 마녀의 구분은 마치 좋은 악마와 나쁜 악마의 차이처럼 보인다. 코울 더는 자신이 위치 퀸을 죽였다고 생각하는 시점에서 자신의 삶과 마녀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전혀 생각하지 못한 채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마녀를 하나씩 제거해나간다. 



마녀들은 악마일까? 뭐 인간이 가지지 못하는 마력을 가졌으니 악마에 가까운 존재일지도 모른다. 코울 더는 자신을 도와주던 돌란을 구하기 위해 그 흔적을 찾던 도중 마녀이지만 나쁘지는 않은 마녀 드림워커를 만난다. 드림워커를 간단히 이야기하면 어벤저스에서 사람들의 머릿속을 헤집어놓는 스칼렛 위치를 생각하면 될  듯하다. 


라스트 위치 헌터는 엄청나게 복잡한 이야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선악구도가 비교적 명확하다. 콘스탄틴과 다른 점은 영적인 것을 담당하는 사제가 따로 있고 근육질의 빈 디젤이 그들의 도구로 활용된다는 점이다. 800년 동안 무언가 상당히 많이 배웠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생각은 잠시 접어두자. 그냥 싸움 기술과 죽지 않은 불사의 몸이기에 배짱만 늘었다. 영생을 사는 뱀파이어가 오래 살수록 부자로 살듯이 그도 오래 살면서 한몫 좀 챙긴 모양이다. 집값이 비싸다는 뉴욕에서 공원이 한눈에 보이는 곳에 터전을 마련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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