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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an 01. 2016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

이병헌의 진가가 더 드러난 확장판

한국영화? 3시간이나 되는 상영시간을 감당할 관객이 있던가? 

내부자들을 이미 본 관객도 참고 볼 수 있을 정도로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작품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만약 내부자들을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시간이 지나감을 못 느낄 정도의 작품이지 않았을까? 50분이 추가되었다는 디 오리지널의 가장 큰 수혜자는 이병헌 일  듯하다. 이병헌의 추가 영상이 가장 많기 때문이다. 


내부자들을 보았을 때도 이해하는데 어렵지 않았지만 디 오리지널을 보면 조금씩 비어있던 조각들이 채워지는 느낌이다. 이강희, 안상구, 우장훈의 과거 이야기가 추가됨에 따라 조금 더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는 이유가 생겼다. 이병헌을 제외하고 가장 많이 추가된 씬을 꼽으라면 조국 일보의 데스크를 그리는 씬이다. 글을 쓰는 입장에서 자극적으로 쓰면 사람들이 한 번이라도 더 클릭하게 된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 그래서 별 내용이 없어도 자극적으로 글을 뽑은 사람들이 많다. 그래 놓고 보면 별 내용 없다. 흔히 말하는 낚시질이고 그런 걸 주로 하는 기자를 기레기라고 칭한다. 



연예계가 상당히 화려해 보이지만 그곳은 약육강식의 법칙이 지배하는 곳이다. 정말 능력 있는 연예인도 있지만 적지 않은 비율은 적당한 스폰서나 대기업 혹은 기획사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특히 여성의 경우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무기인 몸을 활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영화에서 이병헌이 기획사 대표를 맡은 것은 이전의 이병헌의 발목을 잡았던 이슈와 연결된 것 같아 조금은 아이러니하다. 


사람의 욕심의 끝은 어디일까? 

그 끝이 순수하던지 순수하지 않았든 간에 사람들은 대부분 욕심이 있다. 그 욕심은 열정을 만들고 열정은 자신의 목표로 근접하게 하기 위해 자신을 몰아간다. 욕심이 없는 사람이 무언가 이루었다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 순수하게 과학을 연구하는 과학자도 욕심이 있다. 무언가를 발견하고 그걸로 인해 세상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겠다는 것이겠지만 그것 역시 욕심의 다른 모습이다. 


적어도 디 오리지널에서 만난 과거의 이강희는 괴물은 아니었던 것 같다. 조금은 순수한 면도 남아 있었고 자기 사람을 키우겠다는 의지도 엿보였다. 그러나 힘이 사람을 지배하기 시작하면 그 사람은 변하기 마련이다. 그걸 지킬 수 있는 사람이라면 군자나 깨우친 종교인 정도이지 않을까. 



사람은 지켜야 할 것이 있다. 그것마저 버리면 그건 동물이다. 그런데 동물들이 주변에 너무 많은 것도 인정할  수밖에 없기에 서글프기만 하다. 정부의 정책이나 법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보며 내가 하는 말이 있다. 그래서 당신은 무엇을 했는가. 부조리한 것이 있다면 행동해야 하지만  행동은커녕 편하게 지내는 것에 더 익숙해져서 외면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심지어 투표도 안 하면서 정치인을 욕한다. 무슨 자격으로...


머 기득권이나 메이저 언론들은 이 영화를 신경 쓰지도 않겠지만 이슈가 된다면 두 가지중 한 방향으로 쓸 것이다. 이 영화를 보고 현실을 망각한 일부 관객들로 몰아가거나 야권에 있는 정치인 하나를 꼭 집어서 조그마한 문제를 마치 전체의 문제인양 쓰는 것이다. 


만약 처음 확장판을 선택했다면 좋은 선택이고 한 번 본 관객이라면 조금 지루한(알고 있는 내용) 장면만 견딜 수 있다면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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