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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Feb 07. 2020

옥천의 풍경화

옥천 중심에 있는 충북도립대학교

출산율이 떨어지는 것은 이제 바꿀 수 없는 대세처럼 생각된다. 그 흐름을 가까운 나라 일본에서 미리 짐작해볼 수 있다. 경기침체로 자산가치가 떨어질 때 부동산 가격도 같이 내려갔지만 일본 정부는 미온적인 대응을 하면서 잃어버린 30년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리고 아베 정부가 들어서면서 분위기가 반전되고 전반적으로 기업의 수익은 나아지고 부동산 가격도 올라가지만 전혀 바뀌지 않는 것이 하나 있다. 일본 직장인들의 급여는 20년 동안 거의 오르지 않았다. 결혼을 통한 미래를 꿈꾸는 것은 불구하고 자신의 생존조차 걱정해야 되는 세대들이 40대의 주류를 채웠다. 한국 역시 2000년대 들어 정체되기 시작하던 수입은 2010년대 들어 고착화되고 2030년이 되어도 일부 직종만 빼놓고 직장인의 급여는 옆으로 횡보하게 될 것이다. 

저출산의 여파는 우선 학생수의 부족으로 이어진다. 지역마다 자리한 지방대학들은 단계적으로 영향을 받게 되고 그나마 상권을 유지해주던 대학의 존립이 위태로워지면 다시 지방의 침체로 이어진다. 국가가 예산을 지원하고 운영하는 국립대학과 도단위에서 지원하여 운영하는 대학은 도립대학이다. 국립대학은 대부분의 과를 운영하지만 도립대학은 특화된 과를 중심으로 운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충청남도의 도립대학교는 청양군에 있지만 충청북도의 도립대학교는 옥천군에 자리하고 있다. 옥천군에서 야경을 즐기면서 걸어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충북도립대학교는 2020학년도 정시 신입생 모집 결과 정원 내 전형에 평균 2.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는데 학과 가운데 최고 경쟁률은 사회복지과로 총 2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소방행정과 24대 1, 반도체전자과 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을 보면 미래에 국가예산이 많이 들어가게 될 사회복지와 최근에 처우가 좋아진 소방의 인기를 엿볼 수 있다.  

충북도립대학교는 큰 대학은 아니지만 그 안에 특화된 공관과 대학시설이 자리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별이 빛나는 밤하늘은 그 무수함 때문에 영원성이라는 느낌을 받게 한다. 

충북대학교 캠퍼스의 중앙에는 열린 공간이어서 그냥 앞마당을 거닐듯이 와서 쉴 수 있다. 오래된 거목을 따라 하늘을 올려다보면 아름답고 신비하며 때로는 신성해 보이기까지 하는 별이 빛나는 밤하늘이 보인다. 

"별이 빛나는 창공을 보고, 갈 수가 있고 또 가야만 하는 길의 지도를 읽을 수 있는 시대는 얼마나 행복했던가?" - 루카치 소설의 이론


야경이 있는 옥천의 풍경화 속으로 들어가 본다. 무언가를 배울 수 있고 배우면서 미래를 그려볼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의미 있다. 모든 자격증이나 배움은 얼마나 오래도록 배우고 획득하기가 어려운가에 따라 가치는 결정된다.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사회에서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는다. 

시간은 공간이라는 창고에 보관되어 있으되, 그 창고를 관리하는 것은 장소의 소과나이라고 한다. 경험과 기억으로 전환되고 위해서도 장소는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 충북대학교의 캠퍼스는 예전에 낮에 왔을 때는 그냥 지나가는 곳이었는데 밤에 오니까 조금은 색다른 느낌이 드는 곳으로 바뀌어 있었다.  

충북도립대학교는 매년 인문학 아카데미를 통해 학생들의 인문학적 소양 증진 기회를 제공한다고 하는데  정지용 기념관과 구읍 골목길을 직접 둘러보며 정지용 시인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문학적인 소양은 쌓는 것은 옥천에 자리한 대학이기에 가진 매력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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