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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r 02. 2020

걷거나 숨 쉬거나.

대전 대덕구 안산 근린공원

예전에는 몇 번 가보았지만 대덕구에 자리한 공원중 걷기에 좋은 안산 근린공원이 이제 어머니가 이사해서 살게 될 아파트 단지 바로 옆에 위치한 것을 처음 알았다.  대규모로 입주하게 될 아파트 단지에도 놀이터가 5곳 정도가 들어설 예정이지만 안산 근린공원 정도의 규모를 갖추고 있지는 않다. 아파트 단지 가까운 곳에 잘 갖추어진 근린공원이 있다는 것은 무언가 편안한 느낌이 든다. 특히 대덕구의 도서관중 하나인 안산도서관도 같이 자리하고 있어서 정주환경으로 보면 좋아 보인다. 

안산 근린공원에 오니 옆에 입주를 얼마 안 남긴 아파트의 마무리 공사가 한참 중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도서관이 자리한 곳에는 근린공원이 같이 있어주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한다. 책을 읽다가 산책을 하는 것은 자연스럽기도 하지만 무언가 균형이 있는 것 같아서 좋다.  

스스로의 시간을 적극적으로 가져야 되는 이유는 우리가 실제로 자기 자신에게 어떤 식으로 말하는지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에게 귀를 기울이고 부정적인 자기 대화가 나타날 때마다 매 순간 알아차리는 법을 배우면 자신에게 친절히 대하는 방법을 깨닫기 때문이다.  

운동을 하는 것은 몸속의 긍정적인 호르몬을 만들어내는데 도움이 된다. 시간만 주어지고 기회가 있다면 밖으로 나와서 태양을 쐬고 걷는 것만으로도 기분전환의 효과가 있다.  

안산 근린공원은 대덕구에 거주하는 분들에게도 좋은 곳이지만 이제 입주하게 될 아파트 분들에게 더 좋은 운동공간이 되어줄 듯하다. 

안산 근린공원은 지역주민 건의를 반영해 진입 광장에 야외스탠드를 설치하여 다양한 문화공간을 마련한 것이 2016년, 훼손이 심한 사면을 흙막이 설치와 꽃나무 식재로 화계 단지를 조성하고 노후 시설물을 교체해 안전하고 쾌적한 공원으로 다시 정비한 것이 2017년이다.  

벌써 봄 향기가 풍기는 것 같은 공원을 열심히 빠르게 걸어가 본다. 주의 깊게 자기 자신에게 귀 기울이는 법을 아는 것은 부정적인 자기 대화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일 수 있는 의미일 수 있다.  

아직 이른 시기라서 개나리가 핀 것을 보지 못했지만 조만간 개나리가 피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개나리가 우리나라 나무라는 것은 우리나라에 자란다는 의미의 ‘koreana’가 붙어 있는 학명(Forsythia koreana (Rehder) Nakai)만 봐도 알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개나리, 산개나리, 만리화 등 우리의 봄을 매년 노랗게 물들여온 친숙한 꽃나무가 자라고 있다.

대전에 있는 도서관은 모두 운영을 잠정적으로 중단된 상태이다. 안산도서관은 중리동, 법동 등에서 유일한 도서관이지만 잠시 숨을 고르면서 다시 열릴날을 기다리고 있다.  자신을 위해서 의도한 바대로 걷거나 숨 쉬는 일은 유일하게 인간만이 할 수 있다. 올해 가을이 되면 이곳도 자주 오게 될 예정이다. 가을의 단풍이 물들 때 올해 초의 봄의 침묵은 가볍게 이야기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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