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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r 12. 2020

세 개의 질문

역사 속 질문을 던져보다. 

날씨는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한다. 인생은 잘 풀리기도 하고 잘 풀리지 않기도 한다. 자연과학에서는 미래가 정해져 있지 않다고 밝히고 있는데 이는 불확정성 원리(uncertainty princilple)의 결과라고 한다. 미래란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는데 최근의 한국의 상황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미래에 반드시 일어나는 것과 반드시 안 일어난다를 규정할 수 없다는 원리가 자연과학이다. 미래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과 거의 확실한 일이 결합되어 나타난다. 그렇지만 과거는 역사를 통해 알 수 있다. 

논산에 자리한 성삼문 묘소는 탑정호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지만 안쪽으로 들어가야 만나볼 수 있다. 성삼문이라는 이름의 한자를 보면 세 개를 묻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조선 전기 홍문관수찬, 예조참의, 예방승지 등을 역임한 문신으로 세종을 도와 훈민정음을 창제하는데 기여를 했던 사람이지만 단종이 세조에 의해 끌어 내려지는 것에 반대하며 다시 복위를 꾀하다가 사지가 찢기는 죽임을 당한다.  

이름만큼이나 그의 길은 아주 단순하고 명쾌했다. 가야 할 길은 가고 가지 말아야 할 길은 가지 않았던 사람이었다. 인생에서 딱 세 개의 질문으로만 걸어갈 수 있다면 참 인생은 명쾌할 것이다. 온도는 이미 봄이 되었지만 한국사회는 겨울을 벗어나지 못하고 엇박자를 이루고 있다. 성삼문은 동백의 고결함을 매화와 나란히 하고 아름답기로는 그보다 나았다고 한다. 그가 시에서 표현한 동백은 통째로 떨어지는데 성삼문은 그 시를 지었을 때 단종의 비애와 자신의 미래를 예감했을까. 

사육신이라고 대표되었던 성삼문은 세조와 측근들을 제거하기 위한 치밀한 계획을 추진했지만 김질의 내부 밀고로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북을 울려 사람의 목숨을 재촉하는데. 머리를 돌려 보니 해는 기울어 가는구나. 황천에는 주막이 없다는데. 오늘 밤에는 누구의 집에서 잠을 자리오.' ‘사육신’ 성삼문(1418~1456)이 형장으로 끌려가면서 남긴 시 한 수인데 그는 당시 예방승지로 지금의 대통령 비서실장의 역할을 했던 사람으로 세조에게 옥쇄를 건네주는 운명을 알았을까.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방법에는 현재의 상황과 흘러가는 것들의 움직이는 힘이나 방향을 계산함에 있다. 바로 한 치 앞도 모를 수가 있지만 결국 뜻을 보고 미래를 아는 방식으로 흘러간다. 성삼문이 걸어간 길은 굳은 의지로 하나의 방향을 정했으며 그 의지를 그대로 실현하였다. 가능성은 적었지만 그가 걸어간 길은 그의 이름만큼이나 의지가 명확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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