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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r 15. 2020

노란 꽃별

괴산의 한 마을에 노란 꽃별이 내렸다. 

봄이 되면 하늘에서 별이 내려오듯이 아름답게 무언가가 피기 시작한다. 경치가 좋기로 유명한 괴산 마을에 노란 꽃별이 내리기 시작했다. 괴산의 계곡에 얼음이 풀리고 조금은 특별한 미선나무가 기지개를 피기도 전에 나무에서는 노란색의 꽃과 같은 별이 피기 시작하는데 이 나무는 산수유다. 산수유나 미선나무 모두 선비와 관련된 이야기가 있다. 미선나무는 과거에 급제하면 쓰는 그 관에 사용되었으며 산수유는 선비들이 심기 시작했다고 해서 산수유꽃을 선비 꽃이라고 부르고 있다.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그야말로 봄의 전령사가 바로 산수유나무다. 

괴산군의 율지리는 괴산군을 대표하는 미선나무가 자생하는 곳이며 그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도 미선나무 마을이 있다. 비옥한 곳에서 잘 자라는 산수유나무는 햇볕을 좋아하지만 그늘에서도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산수유나무는 심은지 5년이 지나야 열매를 만들기 시작하며 약 80년의 수명 동안 열매를 수확할 수 있다. 

물이 흐르는 것을 강제로 막는 것은 잠깐이듯이 계절이 변하고 시간이 흐르는 것은 그냥 그대로 감내해야 할 일이다. 초봄 화사한 황금색 꽃이 보름간 계속 피고 여름에는 큰 그늘을 만들 수 있으며 가을에는 진주홍생의 열매가 겨우내 달려 있는 관상수로 미선나무가 괴산에서 자생하는 것처럼 광릉 지역에 자생지가 발견된 산수유나무 역시 우리나라 자생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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